1분기 경제성장률 1.3%…9분기 만에 최고치(종합)
실질 국민총소득(GNI) 2.4% 증가
한은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지난해 1인당 GNI 3만6194달러로 늘어
1인당 GNI 3만달러 첫 돌파 시점도 2014년으로 3년 당겨져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도 반등했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1.3% 증가했다.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0.4%)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8%), 4분기(0.5%)와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3.3% 성장했다. 최정우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 반등은 전 분기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양호한 기상 여건,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입주물량 축소, 착공 수주 감소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반도체·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성장했다.
최 부장은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더 호조를 나타냈다"며 "속보치보다도 잠정치에서 수출이 크게 확대된 것은 해외생산을 통한 수출이 당초 파악한 것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위주로 0.8%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2.0% 뒷걸음쳤고, 수입도 천연가스·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8%p)로, 1분기 성장률을 0.8%포인트(p) 끌어올렸다. 건설투자(0.5%p)와 민간소비(0.3%p),정부소비(0.1%p)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설비투자(-0.2%p)와 정부투자(-0.1%p)는 0.2%p, 0.1%p씩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건설투자(+0.7%p)와 수출(+0.9%p)은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번 1분기 성장률 잠정치부터 국민계정 기준년이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속보치와 잠정치를 비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준년을 조정한 새로운 시계열에서 2001~2023년 연평균 GDP 성장률(3.6%)이 기존 시계열상 성장률(3.5%)보다 0.1%p 높아졌다.
성장률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5.5%로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 1.8%,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0.9%로 뒤를 이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2.4%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늘었다.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3.4% 증가했다.
이번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지난해 1인당 GNI도 기존 3만3745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늘어나고, 1인당 GNI가 처음 3만달러를 넘은 시점도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3.9% 뛰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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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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