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방치 성남 구미하수처리장...복합문화공간 재탄생 시동

이명관 기자 2024. 6.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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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 하수처리장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남시가 하수처리장 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발계획 마련에 착수했기 때문인데, 집단 민원에 못 이겨 27년간 방치 중인 부지 활용 방안이 나올지 집중되고 있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는 최근 성남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2만9천41㎡)를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구미동 하수처리장 사업화 전략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비는 2억1천만원이며,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시는 27년 동안 방치된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했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용인 수지지구 하수처리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50억원을 들여 1997년 현 위치(구미동 195번지)에 준공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의 반발로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됐다.

시는 2007년 LH로부터 해당부지와 시설을 인수해 고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학생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하면서 다른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이후 2020년 하수처리장 부지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LH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이 당시 추산된 사업비는 약 1천억원이다.

그러나 이번엔 시와 LH간 ‘LH 오리사옥 매매대금 정산’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개발이 무산됐다.

시는 이런 이유로 장기 방치된 하수처리장 개발 방안을 내놓기 위해 부지 주변 탄천 및 오리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일부 건물 업싸이클링을 통한 공연장, 휴게시설 및 임시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하수처리장 주변 여건 변화를 반영해 부지 내 도입시설 및 공간 구성을 재설정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 마련 및 재원 조달 등 사업화 전략 수립 및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특히 재원조달 계획을 구체화한다. 시는 자체 예산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민간투자나 국가 공모 사업을 활용하는 등 예산 절감 방안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큰 틀 속에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도 “주민 설명회를 통해 주변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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