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35주년' 메시지 낸 中 주재 獨·英대사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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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영국 등 중국 주재 대사관들이 중국의 '금기'가 된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35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파트리치아 플로어 주(駐)중국 독일대사는 전날 깜깜한 독일대사관 건물 창문을 통해 촛불 이미지 세 개를 바깥으로 표출한 영상을 자신의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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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독일과 영국 등 중국 주재 대사관들이 중국의 '금기'가 된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35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파트리치아 플로어 주(駐)중국 독일대사는 전날 깜깜한 독일대사관 건물 창문을 통해 촛불 이미지 세 개를 바깥으로 표출한 영상을 자신의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플로어 대사는 "지난 밤, 우리는 우리 대사관 창문에 촛불 몇 개를 불붙였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이날까지 63만회 넘게 조회됐고, 1천4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 가운데는 "그들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있었지만 "당신의 주재국이자 최대의 무역 파트너를 자극하지 말라"는 중국계 이용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경고'도 있었다.
플로어 대사가 엑스에 영상을 올린 뒤 '중국판 엑스'인 웨이보(微博)에도 같은 영상이 여럿 공유됐지만 얼마 안 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영국대사관은 전날 엑스 공식 계정에 "35년 전 톈안먼광장 내부와 주변의 평화 시위가 비극으로 끝났다"며 "몇몇 사람은 그 사건들을 역사와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우리는 기억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영국대사관은 1989년 6월 4일 자 중국 인민일보 1면이 기사 본문부터 신문 제호까지 차례로 사라지는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한 엑스 이용자가 "이 트윗을 웨이보에 올리면 어떤가"라는 댓글을 달자 영국대사관은 "우리는 그랬다. 20분 만에 삭제됐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정치 풍파(風波·분쟁이나 소란)'로 규정하며 추모는 물론 언급 자체를 사실상 막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호주 외교장관 등이 톈안먼 사건 35주년을 맞아 중국에 언론 자유 제한 중단을 촉구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세기 80년대(1980년대) 말 발생한 그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누구든, 어떤 핑계로든 중국을 공격·먹칠하거나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답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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