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쇼는 그만...국민 필요한 것 모르면 내게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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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황운하 원내대표. 2024.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누가 봐도 아니면 말고 식 국정전환 쇼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 시행하라"며 "못 찾겠으면 저에게 물어보라. 아주 소상히 가르쳐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비(로텐더홀)에서 진행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 브리핑을 보고)1976년 1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발견됐다'고 하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며 "영일만에서 검은 기름이 나왔다는 중앙정보부의 보고에 박 대통령이 덜컥 발표했다. 누가 봐도 국정전환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알고 보니 당시 발견된 기름은 원유가 아닌 정유(원유를 분리·정제한 석유제품)였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주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브리핑한 석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매장돼있길 바라지만 브리핑 내용과 과정의 문제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의 브리핑은) 매장이 확인돼 채굴한다거나 경제성이 있다가 아닌 '가능성이 있다'가 전부"라며 "이 또한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한 게 아니라 미국의 한 평가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석유 탐사 성공률은 20% 안팎이다. 대통령이 발표해버렸으니 정부는 꼼짝없이 시추를 위해 돈을 쏟아야 한다. 자그마치 5000억원이다"고 했다.

조 대표는 "저도 청와대 수석과 장관으로 일해보았지만 이런 엉터리 대통령비서실과 '아니면 말고' 식 정부는 처음 본다"며 "워낙 황당하게 국정을 운영하니까 대통령이 중요 발표할 때마다 네티즌이 '천공'이라는 자가 비슷한 말을 했는지 찾아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윤 대통령이 국정을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의 이날 최고위회의도 로텐더홀에서 진행됐다. 12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혁신당에 국회 사무처가 최소한의 회의 공간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항의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공개 면담을 통해 재차 사무공간 재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