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부정’ 도요타, 이달 말까지 코롤라 등 3개 차종 생산 중단

내달 생산 재개 여부는 이달 하순 결정…생산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정부로부터 출하를 정지당한 코롤라 등 3개 모델에 대해 오는 6일부터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부품 공급사 등을 대상으로 이번 품질 인증 부정 취득 문제와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도요타는 3개 모델을 생산하는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을 이달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달 이후 생산 재개 여부는 이달 말에 판단해 알릴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4일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부정행위가 '악질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이 취소되는 행정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증이 취소되면 자동차를 양산할 수 없게 된다"며 "인증 재취득 심사에는 통상 2개월이 걸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앞서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을 비롯한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 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는 10년 전인 2014년부터 이뤄졌고, 대상 차량 수는 4월 말까지 약 170만 대로 잠정 집계됐다. 국토교통성은 이 중 현재 생산되는 코롤라 등 3개 모델에 대해서는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까지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