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부작용 논란, 이번엔 '치매 위험' 증가?

김주미 2024. 6. 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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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롱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지 3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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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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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롱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지 3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4월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냈는데, 이에 따르면 롱코비드 관련 의심 증상으로는 기침, 피로, 호흡곤란, 가슴 통증, 두통, 관절통, 근육통, 인지장애, 브레인 포그(brain fog), 우울, 수면장애, 빈맥증후군(서 있을 때 심박수가 높아지는 증상) 등이 포함됐다.

진료 지침은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이상이 지나도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질병청은 대한감염학회와 함께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진료 지침과 연구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장기적인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롱코비드 같은 개념의 관찰 또는 후속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았다.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노지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기록된 65세 이상 도시 거주자 55만8천17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메리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그룹(51만9천330명)과 비접종 그룹(3만8천687명)으로 나눠 3개월 후 알츠하이머와 경도인지장애(MCI)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mRNA 백신 접종 그룹은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이 비 접종 그룹에 견줘 1.23배 더 높았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구 증상인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발생률이 2.38배에 달했다.

반면 혈관성 치매나 파킨슨병은 mRNA 백신 접종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인 후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이상이 겹치면서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mRNA 백신이 강력한 체내 면역 반응을 끌어내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반응이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와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응집을 불러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연구에 대해, 애초 설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기본적으로 연구 대상이 된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 전에 이미 알츠하이머와 인지장애 위험이 비접종군보다 더 높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 연구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산하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에서 백신 접종 후 단기간에 걸쳐 발생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내고 있지만, 장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는 예산 부족 등의 한계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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