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포항 시추 계획에 "지지율 방어용" "제2의 부산엑스포 아니길"(종합)

이재명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될지 모르는데 심각하게 고려해야"
정청래 "박정희 정권 때 한번 우려먹은 아이템…지지율 땜빵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4.06.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정부의 영일만 시추 계획을 두고 "지지율 방어 땜빵용" "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 데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야 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옛말에 십중팔구라는 말이 있다. 확실하다는 뜻이라며"며 "지금 석유 탐사를 놓고 확률이 20%(퍼센트)라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80%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설에 의하면 20% 확률이니까 1000억원씩 들여서 5번 뚫으면 확실하다는데 이런 소리를 하면 안 되겠죠"라며 "기본적으로 개발사업 이런 것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하는 게 맞다"고 봤다.

이어 "현재 다섯개 시추하는 데 5000억원 든다는데 부산백스코 들어간 비용과 비슷하게 쓰이고 있다"며 "예산 낭비 요소가 없는지 불필요하게 과도한 국민 기대를 자극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제2부산엑스포 참패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시추 성공 가능성은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20% 정도이고, 박정희 정권 때 한번 우려먹은 아이템이라 지지율 방어 땜빵용 아닌가 의구심도 많다"고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가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의뢰한 미 기업을 두고선 "재택근무 시대이고 작지만 강한 기업도 있어서 작은 기업이라 무시하면 안 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치고는 외향상 초라하다 왠지 찜찜하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석유가스가 나오면 좋겠지만 채굴 비용이 경제적 효과가 없다면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니냐"며 "채굴 비용이 사오는 비용보다 비싸다면 시추 비용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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