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SNS와 AI가 먼저?...“머스크, 테슬라용 AI칩 X와 xAI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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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에서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옛 트위터)와 AI(인공지능)스타트업 xAI에 먼저 배송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지연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의 AI 기술 개발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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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용 칩에 4∼5조원대 쓸 것” 반박
미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내부 메모와 이메일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고위 간부가 작성한 메모에는 “일론은 원래 테슬라에 공급될 예정인 H100 GPU 1만2000개를 X로 재배정해 X의 H100 GPU 클러스터를 테슬라보다 우선 배치하고 있다”며 “대신 (올해) 1월과 6월에 예정된 X의 H100 1만2000개 주문은 테슬라로 재배정됐다”고 쓰여있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2월 엔비디아의 내부 이메일에는 머스크가 xAI를 위해 노스다코타에 “세계 최대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6월에 일부 용량을 온라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한 연내 xAI에 10만개의 칩을 모두 제공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지시’ 내용도 기술돼 있었다.
CNBC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테슬라보다 X와 xAI에 먼저 배정한 조치는 테슬라에서 원하는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AI를 개발하겠다는 머스크의 언급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X에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AI 및 로봇 공학 분야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된 위임장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는 회사 발행 주식의 2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수치에는 2018년 보상 패키지로 머스크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CNBC 보도 이후 자신의 X에 “내가 말한 테슬라의 올해 AI 관련 지출액 약 100억달러(약 13조7천700억원) 중 절반가량은 내부 비용으로, 주로 테슬라가 설계한 AI 추론 컴퓨터와 우리의 모든 차에 탑재된 센서, 그리고 도조(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에 사용된다”고 썼다. 이어 “AI 훈련 슈퍼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그 비용의 3분의 2가량”이라며 “테슬라의 엔비디아 구매에 대한 내 현재 추정치는 올해 30억∼40억달러(약 4조1천250억원∼5조5천억원)”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상 계약에 따라 경영 성과를 달성한 머스크에게 총 56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했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 보상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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