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30억 손댔다” 前 통역사 시인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6. 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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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재판에서 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댄 혐의를 인정했다.

4일(현지 시각)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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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
오타니 “이제 경기에 집중할 때”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출두한 미즈하라 잇페이 ⓒ로이터=연합뉴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재판에서 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댄 혐의를 인정했다.

4일(현지 시각)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그는 법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며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 다른 진술은 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 역시 법원 밖에서는 발언을 거부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3억8000만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오타니에게 약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약 15억80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25일로 예정됐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앞서 법원에 제출된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수백차례의 도박 베팅에서 1억4200만 달러를 따고 1억8300만 달러를 잃었다. 순손실액만 약 4100만 달러(약 560억9000만원)에 달한다.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지난 4월 결론지었다.

오타니는 이날 미즈하라의 재판이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이런 완전한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closure)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끝없는 지지를 보여준 팀과 가족, 다저스 구단에도 감사를 표한 뒤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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