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우리는 인간이기 전에 이미 술꾼이었다...'주정뱅이 연대기'

디지털뉴스팀 신간 소개 2024. 6.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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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뱅이연대기 / 마크 포사이스 저 / 임상훈 역 / 비아북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

역사 속 수많은 주당들은 어떻게 술을 사랑했을까.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좋은 술이 없는 곳에 좋은 삶이란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장자는 "술 마시는 꿈을 꾸는 사람은 아침이 밝으면 슬프다"라며 한탄했다. 술이 부르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술꾼들은 말과 시, 노래로 끝없이 술을 찬양했다.

작가이자 언론인, 편집인, 그리고 술자리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사랑해 마지않는 재담꾼 마크 포사이스가 술꾼들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선사시대 술 취한 원숭이부터 고대 이집트인들의 만취 축제, 중세시대 선술집과 에일하우스, 서부시대 살룬의 풍경이 왁자지껄하게 펼쳐진다. 어느 시대에서도 어떤 대륙에서도 술 마시기를 사랑했던 주정뱅이들의 역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이들이 빚어낸 역사의 한 장면에 매료될지도 모른다.

▲ 스톤 매트리스 / 마거릿 애트우드 저 / 양미래 역 / 황금가지

시간이 흐르면 달리 보이게 되는 것들에 관한 아홉 가지 매서운 이야기

'눈먼 암살자'와 '증언들'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집이다.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을 담아 온 애트우드의 스타일이 빛나는 이 작품은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에 빚지고' 있는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애트우드는 이 단편집에서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환상과 은유라는 기법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판타지 소설가가 연인을 작품 속에 봉인하고, '괴물' 여성이 등장하며, 잘린 손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한다. 표제작 '스톤 매트리스'는 노년 여성의 복수극이 서늘하게 그려지는 범죄 스릴러다. 이 작품은 '케빈에 대하여', '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감독한 린 램지가 영화화를 준비 중이며, 줄리언 무어와 산드라 오가 출연할 예정이다.

▲ 나의 경험, 나의 시도 / 최정호 저 / 안그라픽스

명조체와 고딕체의 아버지... 1세대 글꼴 디자이너 최정호의 유일한 저서

'오늘날의 명조체와 고딕체의 원형을 만든 사람' '출판계와 디자인계에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이름'. 1957년 동아출판사체를 시작으로 삼화인쇄체, 동아일보제목체 등을 만들고, 일본 모리사와와 샤켄을 위한 한글 원도 제작에 참여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명조체와 고딕체를 만든 최정호. 그의 비전(祕傳)을 생전 유일하게 글로써 남긴 디자인 잡지 '꾸밈'의 연재 글을 한데 엮었다.

최정호가 디자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꾸밈' 인터뷰와 당시 '꾸밈'의 아트디렉터였던 안상수의 부탁으로 연재하게 된 여섯 편의 글은, 척박한 환경에서 노동집약적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한글꼴 설계에 매진하며 깨우친 그의 한글 조형 이론을 그의 언어 그대로 보여준다. 글꼴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다룬 이론이라기보다는 최정호가 활자 조판, 사진식자 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은 '자형 설계'의 방법론과 노하우를 담은 작업 노트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철 늦은 국화 / 하야시 후미코 등 저 / 오석륜 역 / 푸른길

근대 일본 단편소설을 대표하는 작품들

근대 일본문학은 서양과의 활발한 교류로 서양권 문학 작품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식과 기법들이 발전했다. 인간의 삶과 사회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개인의 주체성과 내면 세계를 탐구하며, 사회 비판과 개혁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이 시기에 많이 등장했다. 여성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여, 일본 여성주의 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철 늦은 국화'는 하야시 후미코의 작품으로, 옛 연인관계였던 두 남녀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글이다. 하야시 후미코는 근대 일본소설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간결하고 세밀한 문체로 개인적 체험과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융합하여 여성의 삶과 독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 외에도 아리시마 다케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다야마 가타이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 역자의 해설을 더했으며, 문학적 가치를 지니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YTN 디지털뉴스팀 신간 소개 (boo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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