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사찰의 변신…하녀복 입히고, 보살 걸그룹 창단

황소정 인턴 기자 2024. 6.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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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사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여성 팝 그룹을 창단하고 불교 복식을 입은 하녀를 고용해 화제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디자인이 불교적 요소와 문화적 개념을 잘 융합할 수 있다면 좋은 접근 방식이다. 주지스님은 정말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천재다" "사찰 활성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비싼 옥부적과 팔지를 파는 곳보다 훨씬 낫다" 등 이케구치 주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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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와 소통 위해 다양한 시도 나서
"불교 신성함 무시하는 것" 비판도 봇물
[서울=뉴시스] 일본 사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여성 팝 그룹을 창단하고 불교 복식을 입은 하녀를 고용해 화제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4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사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여성 팝 그룹을 창단하고 불교 복식을 입은 하녀를 고용해 화제다.

지난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교토에 위치한 절 류간지의 24대 주지 이케구치 류호(44)가 전통 참배객 수가 줄어들자 이 같은 변화를 줬다.

그는 먼저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승려들의 오늘의 복장', '매운 라면 챌린지' 등 독특한 콘텐츠가 담긴 유튜브, X 계정을 만들었다.

의상 콘텐츠에선 승려가 전통적인 예복과 염주, 모자를 착용하는 등 고전적인 불교 요소와 최신 유행의 색상과 같은 현대적인 미학을 혼합했다.

또 음악을 통해 불교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불교 여성 팝 그룹 '테라*팜즈'(Tera*Palms)를 창단했다. 5인조로 구성된 이 그룹은 불교적 요소가 담긴 의상을 입고 공연한다.

이들의 공연을 본 누리꾼들은 "불상 앞에서 힘차게 노래하고 신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전례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케구치 주지는 지난 2018년 LED 조명으로 비춰진 불상을 운반하고 공중 전시를 수행하는 '부처 드론'을 선보이며 현대 기술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빠르게 입소문이 났고 현재 류간지 사원의 특징이 됐다.

[서울=뉴시스] 일본 사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여성 팝 그룹을 창단하고 불교 복식을 입은 하녀를 고용해 화제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케구치 주지의 전략들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은 일본의 인기 메이드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템플 메이드'다. 그는 불교에서 지하세계를 가리키는 '메이도'(冥土)와 영어 단어 '메이드'(Maid)의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템플 메이드'에선 불교 의상을 입은 하녀들은 차를 마시며 방문객들과 종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하녀들이 방문객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 "불교의 신성한 본질을 하찮게 여긴다"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디자인이 불교적 요소와 문화적 개념을 잘 융합할 수 있다면 좋은 접근 방식이다. 주지스님은 정말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천재다" "사찰 활성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비싼 옥부적과 팔지를 파는 곳보다 훨씬 낫다" 등 이케구치 주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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