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의 깊은 걱정 “18일 한화전, 청주구장은 안전할까요?”[스경X현장]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원정 한화전을 청구구장에서 치르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홍 감독은 지나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뜸 ‘청주 야구장’ 얘기를 꺼냈다.
앞서 ‘한화 이글스가 오는 18일 부터 이어지는 키움과 3연전을 청주 구장에서 진행할 뜻을 KBO에 요청했다’는 얘기였다.
청주시는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을 들여 1979년 지어진 청주야구장을 정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설은 낙제점에 가깝다. 청주야구장은 지난 2020년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경기 유치를 시도했지만 KBO의 실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KBO는 당시 야구장 일부 시설물이 선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후 시는 사업비 19억원을 추가로 들여 안전시설 등을 교체했지만 선수들의 부상 우려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홍 감독은 “조금 전 운영팀으로부터 경기가 청주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공문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물론 청주 팬들도 중요하고 프로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역시 굉장히 중요한 일이겠지만, 지금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라면서 “선수들이 건강한 컨디션으로 좋은 구장, 좋은 시설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팬들께 보답을 하는 것인데, 시설이 아무리 보수가 됐다 하더라도 청구 구장에서 한다는 것은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장의 변경은 홈 팀이 결정한다.
홈 팀이 구장 변경을 신청하면 KBO는 구장을 실사, 구장 변경을 결정한 뒤 원정팀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홍 감독은 “지금 경기가 2주 밖에 안 남은 상태”라면서 “홈 팀이야 걱정이 없겠지만, 숙소 문제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공식적으로 확인해 본 뒤 (구장 변경이 사실이라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히어로즈가 시범 경기 중 마산 구장을 잡은 적이 있었는데, KBO 실사 결과 경기 불가능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기억하기로는 청주 구장이 마산 구장보다 열악한 상태”라면서 “청주시 관계자 분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보수를 하셨겠지만, 야구의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우려가 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잠실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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