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사직 전공의 “정부 정책 졸속.. 의도는 알겠는데 그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사직서 수리 금지 철회? 정부, 병원에 책임 전가.. 바꾼 근거 뭔가?
-정부 정책 졸속, 복귀 움직임 없어.. 재취업? 개별 전공의가 선택할 문제
-근무 환경 개선? 대한전공의협회 7대 요구안부터 반영 되어야
-같은 학과, 같은 연차로 복귀 불가? 그 정도 불이익 감수할 것 정근영>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 진행자 > 정부가 전공의 이탈 사태 해결을 위한 이른바 출구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다, 이게 핵심인데요. 전공의 반응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근영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분당차병원의 경우에 지금 사직서 수리가 실제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 정근영 > 일단은 이제 어제 정부에서 발표를 해서 아직 병원에서 직접 수리하거나 그런 움직임은 없긴 한데 일단은 병원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직서가 만약에 수리가 되면 전공의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다른 데 취업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로 연결이 되는 건가요?
☏ 정근영 > 일단은 저희가 현재는 면허 자체가 병원에 소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데 취업한다거나 그런 게 안 돼 있는 상태이긴 한데 만약에 사직서가 수리가 된다면은 다른 데 취업이 될 수 있거나 이제 그런 상태가 되는 거죠.
☏ 진행자 > 우리 대표님은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정근영 > 일단은 정부에서 지금까지 계속 사직서 수리 금지를 내렸었는데 그게 약간 위법적인 사항이 있었는데 그걸 일선 병원들에게 넘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2월 말에는 사직서 수리 안 된다, 그렇게 사직서 수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6월 초에는 사직서를 수리를 해준다 이렇게 뭔가 정책이 바뀌었는데 그렇게 바뀐 무슨 근거가 있는 건지 그런 부분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렇게 졸속적으로 이런 게 결정이 되어도 되는 건지 이런 부분이 의문스럽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정부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요.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면 전공기가 매인 몸에서 벗어나서 다른 병원에 만약에 취업하면 의료공백을 일정부분 메울 수 있는 거 아니냐, 혹시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정근영 > 정부에서 기대하는 게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 것 같긴 한데 일단은 저희가 그렇게 흘러갈 것 같진 않긴 하거든요.
☏ 진행자 > 어떤 말씀이세요? 그 얘기는.
☏ 정근영 > 정부에서는 복귀할 사람들은 좀 더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도로 그런 정책을 발표한 것 같긴 한데, 전공의들 자체는 원래 저희가 2월 말에 사직서를 냈던 그때 그것과 마찬가지로 계속 개별 사직 쪽으로 의사가 더 굳어져 있으니까, 병원에 복귀하려는 그런 움직임은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병원에 복귀하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진행자 > 제가 이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그럼 질문이 성립이 안 될 것 같은데 사직서 수리를 해도 된다고 만약에 정부가 풀어버려서 정말로 사직서 수리가 되면 전공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근무했던 그 병원과는 말 그대로 작별이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라는 이런 기대를 깔고 있었을 것 같은데 복귀 안 할 거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정근영 > 네, 일단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정책들이 저희가 그런 부분 때문에 의료 정책에 반발을 해서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냈던 건데 일단은 계속 그런 걸 추진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리고 대한전공의협회에서 이야기했던 7대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는 한 저희가 병원에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다른 병원에 취업하고 이런 일도 없을 것이다.
☏ 정근영 > 그거는 개별적으로 각자 선생님들께서 선택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 부분은.
☏ 정근영 > 예.
☏ 진행자 > 그럼 이것저것 떠나서 지금 전공의분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또 경제적인 문제도 있을 거 아닙니까?
☏ 정근영 > 경제적으로 아무래도 고정적으로 월급이 나오시는 분들이 조금 힘들어하시는 부분도 있긴 한데 대한의사협회에서 지원을 해주시기도 하고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시는 분들도 있으셔가지고 조금씩 다들 적응하시면서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우리 대표님은 어떻게 지내오셨어요? 그동안.
☏ 정근영 > 저도 그냥 그동안 조금씩 저축했던 돈으로 조금씩 생활해 나가고 있으면서 조금씩 아껴서 잘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적금 깨셨군요.
☏ 정근영 > 네.
☏ 진행자 > 근데 내년도 대학 입시 모집요강까지 확정이 됐잖아요. 되돌리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잖아요. 그런데도 받아들이기 힘드신 거예요?
☏ 정근영 > 근데 조금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저희가 2020년 9.4 의정합의서에서 의료정책을 진행할 때는 의료단체와 정부가 협의를 한다 그때 그런 걸 문서 작성을 했거든요. 그렇게 해가지고 그런 것들을 추진을 한다 했었는데 지금 정부에서 1500명 이렇게 의대정원을 추진하고 필수의료패키지 추진하는 거는 그때 2020년 9.4 의정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에서 진행한 거니까 제 개인적인 시각으로 그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아직 확정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일단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는 게 그렇게 노력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만약에 끝내 사직 처리가 돼버리면 전공의는 같은 학과 같은 연차에 1년 이내에 다시 복귀하지 못한다, 이게 정부 방침이라고 하는데 불이익을 받게 되는 거잖아요. 이거 감수하실 거예요?
☏ 정근영 > 저도 그렇고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던 건 단순하게 생각 없이 사직서를 냈던 게 아니라 의료정책을 추진했던 거에 대해서 그거에 대해서 사직서를 냈던 거니까 그 정도 불이익은 충분히 다 감수하고.
☏ 진행자 > 또 하나, 연속 근무시간 단축이라든지 수련 환경 전면 개편, 재정 지원 강화 이른바 이런 당근책도 제시했는데 전혀 당근이 안 됩니까? 받으시는 입장에서는.
☏ 정근영 > 그런 것도 물론 정부 측에서 고려해준 건 고마운 부분이긴 한데 저희는 7대 요구안에서 다 요구 했던 것들이 우선적으로 잘 받아들여져야지만이 저희가 그래도 업무에 복귀라든지 아니면 대화에 나설 자세가 되어 있으니까 그런 점을 감안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결국 대표님 말씀을 종합을 하면 결국은 사직서 수리되고 이 전후로 같은 병원이든 다른 병원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지금 받아들여야 되겠네요.
☏ 정근영 >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단 인터뷰는 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다시 좀 생각해보실 여지는 정말 없어요?
☏ 정근영 > 개인적으로는 저희 병원에 어떻게 보면 같이 일했던 간호사 선생님들이랄지 같이 일했던 분들한테 죄송하긴 한데 일단은 그래도 빨리 그래도 사태가 원만하게 빨리 해결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저도 잘 됐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알겠습니다. 어떤 입장인지 일단 들어보는 걸로 의미 부여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정근영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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