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휴전 미루는 네타냐후 비난 "정치적 이유 때문"
네타냐후가 전쟁 일부러 끈다는 주장에 "충분한 이유 있어"
이스라엘 전쟁 범죄 가능성에 "확답 못해"
美 야권은 이스라엘에 체포영장 청구한 ICC 제재안 가결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에둘러 비난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정권 유지 때문에 휴전을 미루고 있다며 전쟁 범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4일(현지시간) 바이든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바이든이 가자지구의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에 진행됐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전쟁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그런 결론을 내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충돌하기 전에 사법부 권한 축소를 시도해 반(反)정부 시위를 겪었다고 짚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는 헌법과 법원을 바꾸고 싶어 했으며 그 결과 이스라엘 군으로부터 역풍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의 답변은 네타냐후가 내부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는 “네타냐후가 입장을 바꿀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지만, 이제까지 그의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해 초부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31일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고 양측의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언급한 뒤, 2단계에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강경 우파와 결별하면 연립정부를 유지할 수 없는 네타냐후는 이달 1일 "하마스가 가자 통치력과 군사력을 보유하는 한 어떤 휴전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바이든의 제안에 반발했다.
하마스 레바논 지부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의 휴전안에 "우리는 영구적인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완전한 철수, 이에 따른 진지한 (인질 및 수감자)교환 협상을 보장하지 않는 휴전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인질을 모두 데려간 다음 우리 주민에 대한 침략과 전쟁을 재개하는 단계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중재자들에게 이스라엘 점령군으로부터 영구적인 휴전과 완전한 철수를 약속하는 명확한 입장을 받아낼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4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의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카림 칸 검사장은 지난달 20일 ICC 재판부에 네타냐후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포함해 이스라엘 인사 2명, 하마스 인사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의 전쟁 범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 측에서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부적절한 행동”에 연루되었다며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겁박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맨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바이든의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올바른 생각을 가진 모든 국가의 외교 규범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인터뷰가 공개된 4일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가 정치적으로 전쟁을 이용하느냐고 묻는 질문을 다시 받았다. 바이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네타냐후는 그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4일 이스라엘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ICC를 비난하며 찬성 247표, 반대 155표로 ICC 제재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에는 ICC 주요 관계자에 대한 경제 제재와 미국 비자 발급 제한 등이 담겨 있다. 다만 해당 제재안은 바이든 정부가 ICC 제재에 부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여당인 민주당이 우위인 상원 문턱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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