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김정숙 특검? 명품백도 아니고, 비싼 밥 먹은 게 부정부패인가”

“여당도 검찰 무소용 인정한 셈…검찰개혁 함께하는 건가”
“이원석, 이미 손발 다 잘려…마지막 검찰총장일 수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사저널 박은숙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른바 기내식 논란 등과 관련해 특검을 주장하는 데 대해 "워낙 황당해 당 차원의 대응 가치가 없다"며 "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나"고 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이 윤상현 의원의 대표발의로 '김정숙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누구처럼 명품백을 받은 게 아니라면 비싼 밥을 먹었다는 게 부정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혐의가 있으면 혐의를 가지고 문제를 삼으라"며 "'기내식에 대한 전체 비용 나누기 인원을 계산해 봤더니 이렇게 나오더라'라는 정도의 국민의힘 추측 가지고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정말 전략이 없구나'라고 느꼈다"며 "그동안 계속 저희가 '김건희 특검'을 얘기할 때 (여당에선) '모든 걸 특검으로 가면 검찰이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얘기했는데 이젠 '본인들 스스로가 검찰이 아무 소용없구나'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의힘에서마저도 '지금 왜 김정숙 여사 수사하지 못하냐, 특검으로 가자'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검찰개혁에 더 큰 힘이 실릴 수 있다. 김건희 여사 한 번도 소환조차 못하는 검찰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검찰 무용론'을 언급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3일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며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지금 (이원석 총장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돛단배 같은 존재"라며 "손발이 다 잘렸는데 무슨 수로 입만 살아서 (수사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검도 8명의 검사장급 부장 중에 8명 중 6명이 교체됐다. 사실상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수사와 연관돼 있는 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뿐만 아니라 대검에 있는 부장들까지 다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나아가 "이대로 가면 검찰은 이원석 총장을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모실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수사 기소권을 가진 국가기관 재편이 있을 수도 있다"며 수사는 경찰, 검찰은 기소만 담당토록 해 검찰이 기소청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