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다. 분명 상의 필요해" 549도루 대도가 지적하고 국민타자도 뿔났다... 부상 방치하는 '베이스 길막' 인정, 이대로 괜찮을까
[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또 다시 논란의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상대의 주루를 막는 행동으로 상대를 부상 위험에 빠뜨렸다. 부상을 방치하는 듯한 KBO 판독센터의 판정은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맞대결. 경기는 연장 10회 끝에 두산이 4-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퇴장 당하는 등 경기 내용은 어수선했다.
이승엽 감독은 9회 퇴장을 당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초 공격 상황에서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조수행 타석 2구를 던질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러나 NC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정정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두 팔을 벌리며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이승엽 감독이 항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느린화면으로 살펴보면 이유찬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김주원이 무릎을 꿇고 발로 베이스 앞을 막고 있었다. 이유찬의 손이 김주원의 스파이크에 걸리는 장면이 느린화면에 포착됐다. 하지만 심판진은 주루방해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주루방해가 아니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한 것. 하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이승엽 감독은 덕아웃을 떠나야 했다. 이유찬도 9회말 수비 때 왼손 엄지가 부으면서 경기 도중 교체가 됐다.
NC의 주루방해와 KBO의 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 황성빈의 3루 도루를 막는 과정에서 서호철이 무릎으로 주로를 막았다. 황성빈의 손가락이 무릎에 찧였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서호철의 행동에 논란이 인 것은 사실. 당시 롯데도 “주루방해가 아니냐”라고 어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당시 심판 판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논란의 상황이 또 발생했다. NC가 또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결국 관건은 논란의 핵심은 KBO 심판진의 판정이다. 홈 충돌 방지와 비슷한 상황들인데 누상에서의 이러한 충돌은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최근 KBO가 내린 두 차례 판정 부상 상황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라운드는 전쟁터지만 동업자 정신이 지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누상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수비하는 야수는 주자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비워주고 수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NC의 최근 논란은 동업자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이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고 고의는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논란을 야기하고 부상 확률을 높인 위험한 행동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통산 549도루를 기록한 역대 최고의 ‘대도’ 전준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면서 심판진이 판정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전준호 해설위원은 “심판위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이유찬 선수가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주루방해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공간이 나왔느냐 안나왔느냐가 요점이다”라면서 “이전 롯데전 황성빈 선수가 2루에서 3루도루 시도할 때 서호철 선수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공간이 나왔다고 판단해서 황성빈의 3루 도루가 실패를 했다. 어떻게 판단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고 이승엽 감독이 항의를 하자 “충분히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의 항의는 주자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주원 왼발 무릎이 막고 있었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홈에서도 충돌 방지를 위해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공간을 확보해주지 않나. 공간을 막고 있으면 주루방해로 인정을 한다. 분명하게 이 부분은 상의가 필요할 것 같다. 벌써 두 번째 나오고 있다. 충돌방지는 선수 보호 차원이다. 2루에서도 이러면 선수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라면서 부상 위험을 높이는 베이스 블로킹 상황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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