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어' 고경표·강한나 웃기고 설렌 몽글몽글 '설코'

황소영 기자 2024. 6.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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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비밀은 없어' 고경표, 강한나가 '설코(설레는 코미디)' 연기로 인생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JTBC 수목극 '비밀은 없어'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고경표(송기백)가 열정충만 예능작가 강한나(온우주)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극. 코믹 장르답게 다양한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몽글몽글 피어난 로맨스는 고경표, 강한나의 '설코(설레는 코미디)'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저격했다.

고경표와 강한나는 같이 붙어 있기만 하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이들의 로맨스는 어딘가 어설픈 사람들이 만나 멋과는 거리가 먼 시간들로 채워졌기 때문. 고경표가 위험하게 달려드는 차량으로부터 강한나를 구해준답시고 냅다 뒷덜미를 붙잡고, 막내 작가 파트리샤(성이나)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강한나에게 주려던 딸기 우유를 던져 버리더니, 강한나와 함께 누가누가 더 불행한가 불행 배틀을 하기도 하고, 일일 데이트권을 두고 서로 갖겠다며 칼싸움을 방불케 하는 게임을 펼치고, 기자들 앞에서 공식 커플 선언을 할 때도 만세 삼창을 하는 등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그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전바와 딸기 우유 같은 존재가 되어줬다. 혓바닥 헐크가 발동한 후 롤러코스터를 탄 듯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고경표에게 강한나는 다시 시작 하자며 손을 내밀고 정글 같은 예능의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그를 살뜰히 케어하며 안전바 역할을 해줬다. 이 때문에 고경표는 형벌같이 느껴졌던 현재의 상황이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바꿀 희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버텨낼 수 있었다.

강한나 역시 자신에게 맵게 구는 세상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이 기획한 '커플천국'의 정규 편성에서 빠지게 되고, 어릴 적 자기를 버린 친엄마를 다시 만나는 등 세상이 견딜 수 없이 매콤해질 때마다 고경표는 강한나의 옆을 지켰고, 딸기 우유 같이 달달하고 부드러운 위로를 전하며 이를 중화시켜줬다. 매번 괜찮다만 반복하던 강한나의 입에서 처음으로 "안 괜찮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렇게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열심히 허우적거리는 이들은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당겨주며 따뜻함과 함께 몽글몽글한 설렘을 피어오르게 만들고 있다.

이 감정들이 안방극장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고경표와 강한나의 힘이었다. 웃길 때는 웃기고, 설렘을 줘야 할 때는 심쿵하게 하며 코믹과 로맨스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서사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로맨스 계 유니콘 커플로 떠오르며 사랑을 받고 있다.

'비밀은 없어' 11회는 오늘(5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SLL,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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