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 ‘꿀꺽’ 마시고 ‘쿨쿨’ 비행 습관… 이 질환 부른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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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이 잦은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비행기에 탑승 하면 꼭 술을 마시고 잔다.
산소포화도가 건강 기준인 90% 이하를 기록한 시간은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경우 201분 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는 173분 이었다.
연구팀은 고도가 상승하면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기압성 저산소증(hypobaric hypoxia)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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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 때 푹 자려고 술 마시는 습관 고쳐야
해외출장이 잦은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비행기에 탑승 하면 꼭 술을 마시고 잔다. 장거리 비행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피로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 달에 절반은 해외 출장을 다니는데 기내에서 제공하는 맥주나 위스키를 마신 뒤 잠에 든다”며 “푹 자고 나면 몸이 가볍고 개운하다”고 말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에바-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팀은 5일 의학 전문지 흉부(Thorax)에서 대기압 조건과 항공기 순항 고도의 기내 기압을 모방한 수면실을 이용한 음주 후 수면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013hPa) 수면실과 2438m 순항 고도(753hPa)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의 산소포화도는 평균 88% 이상이었고 심박수는 73회 미만 이었다.
대기압 조건에서 술을 마시고 잔 그룹은 산소포화도가 95%, 심박수는 분당 77회 미만 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은 산소포화도 96%, 심박수 64회 미만 이었다.
산소포화도가 건강 기준인 90% 이하를 기록한 시간은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경우 201분 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는 173분 이었다.
대기압 조건에서는 음주 여부와 관계 없이 9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어 이 연구는 표본이 작고 참가자가 젊고 건강하며 일등석 처럼 누운 자세로 잠을 잤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알코올 섭취와 저산소 상태에서 수면이 결합하면 심장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최근 3년간 비행기 탑승객 요청에 의해 이륙 전에 비행기에서 하기(下機)한 사례 중 약 55%가 공황장애나 심장이상 같은 건강상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국 항공기 승객이나 승무원이 비행 중 사망하는 사고의 86%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에서 10km 이상 날아올라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여행을 하게 되면 개인에 따라 우리의 신체 컨디션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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