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에 80여명 후보 등록…전직 대통령·국회의장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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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조기 대선을 치르는 이란에서 전·현직 국회의장을 포함해 80여명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일 등록이 마감된 대선 후보에 우선 전·현직 국회의장이 나란히 후보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반서방 강경 보수파' 인사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란은 일단 대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법학자·이슬람 신학자가 각각 6명씩 포함된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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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조기 대선을 치르는 이란에서 전·현직 국회의장을 포함해 80여명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남을 최종 후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각) “이란이 자국 핵무기 프로그램과 핵 시설에 대한 유엔의 접근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을 격화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 선거에 80여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에선 당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기즈갈라시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다 헬기가 추락하며 국경 인근 디즈마르숲에서 변을 당했다. 이란 구조당국이 사고 헬기와 연락이 두절된 지 17시간이 넘어서야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확인했고, 결국 대통령직을 승계할 사람을 찾기 위해 오는 28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난 3일 등록이 마감된 대선 후보에 우선 전·현직 국회의장이 나란히 후보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현 국회의장은 지난 3일 “내가 후보로 나서지 않으면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고 결실을 보고 있는 작업이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 출신의 칼리바프는 테헤란 시장을 시장을 거쳐 2020년 국회의장까지 맡았다. 앞서 그는 2005년, 2013년, 2017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3전 4기를 노린다.
‘국회의장 선배'인 알리 라리자니가 칼리바프의 주요 경쟁자 중 한 명이다. 66살인 라리자니는 정통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라리자니는 출마 선언 뒤 언론에 “경제 개방을 위해 서방의 제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란 외교 최우선 과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서방 강경 보수파’ 인사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거나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발언했던 인물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대선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2020년 대선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는 ‘대선 재수생’이다. 헤마티 전 총재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이란의 고귀한 국민에게 생계와 복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들이 모두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란은 일단 대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법학자·이슬람 신학자가 각각 6명씩 포함된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지난 2021년 대선 때도 592명이 지원했으나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남은 후보는 7명에 불과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어 대개 2주 정도 선거운동 기간이 주어지지만, 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특성상 선거운동 기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란 대선은 오는 28일 치러지고, 1차 투표에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달 5일 결선 투표를 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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