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사인에 이어 “삼성 HBM 테스트 통과 위해 노력” 젠슨황 한 마디에 또 들썩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엔비디아는 그들이(삼성전자, 마이크론) 자격을 갖추고(qualified) 우리 제조 공정에 최대한 빠르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황 CEO가 통과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이 발언 후 5일 개장 초반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대감에 약 3%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그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向) 공급 차질 이슈 등으로 좀처럼 AI 랠리 수혜를 누리지 못했는데, 시장 우려를 딛고 반등 채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컨센서스(평균의견)는 10만4200원 정도다. 전날 종가 7만5300원과 비교하면 약 38%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0만원 이상을 정조준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적정주가인 12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부터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더불어 레거시 DRAM과 서버 SSD 수요개선도 예상된다”고 총평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등 5곳이 11만원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9만전자’의 벽 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4세대 HBM(HBM3) 경쟁에선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은 SK하이닉스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7만~8만원선에서 답보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장중 21만원까지 올라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로이터통신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하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가운데 젠슨 황이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인증 테스트 실패설을 직접 부인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반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젠슨 황은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 “아니”라며 “(테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에 ‘젠슨이 승인하다(Jensen Approved)’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면서 시장 기대감을 키운 바가 있다. 다만, 이 같은 입장들이 곧바로 삼성전자의 HBM3E를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에선 통과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간 AI 랠리에서 소외된 삼성전자가 시장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LG·HD현대·두산 등 국내 그룹사들은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AI 실적 성과와 기대감으로 올 들어 크게 뛰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SK(SK하이닉스·SKC), LG(LG전자), HD현대(HD현대일렉트릭), 두산(두산에너빌리티) 그룹 내 AI 수혜주로 꼽히는 6개 종목들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최소 10.5%에서 최대 31%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46% 내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저평가됐다는 진단이 많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3배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1.79배)보다도 낮은 편이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팹리스(엔비디아, AMD 등) 업체들의 HBM 벤더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PBR이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론 HBM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업사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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