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습니다”…20년 1등 병원도 문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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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출생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산부인과 병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분만 건수 1위를 지켜왔던 병원도 경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1년 개원한 뒤 40년 이상 분만 외길을 걸어온 경기도 성남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지난달 30일 폐업했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72곳에는 분만병원이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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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1년 개원한 뒤 40년 이상 분만 외길을 걸어온 경기도 성남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지난달 30일 폐업했다. 개원 이후 약 17만9000명의 아기가 이 병원에서 태어났지만, 저출산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병원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병원을 믿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을 생각하며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악화되는 출산율로 더 이상의 운영이 불가하게 됐다”며 “산모님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신생아 분만이 가능한 병·의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463개에 이른다. 분만실 숫자로 따지면 최근 10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72곳에는 분만병원이 아예 없다. 전남과 경북 등 지역은 여건이 더 열악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94명(6.2%)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돼 연간 합계출산율이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면 중위 추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하반기 출생아 수가 중위 기준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저출산 현상뿐 아니라 1건에 10억원대를 훌쩍 넘는 분만 소송 비용도 분만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만큼 분만 수가 현실화, 또 의사 과실이 없는 분만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문제 해결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만을 할 수 있는 병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마땅한 의료 기관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1년에 100여명에 달한다는 게 의료계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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