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멋진 사람 될게”···3명 살리고 떠난 인라인 전 국가대표 김대철씨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뇌사상태
지난 3월 간장 등 뇌사 장기기증
인라인 국가대표 출신 김대철씨(44)가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15일 서울 은평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김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쪽)을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갑상선 수술을 받은 부위에 이상이 생겨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후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중환자실에 있던 중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씨의 상태가 악화하자 마지막 가는 길 의미 있게 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아내 김연희씨는 “장기기증으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때 아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고 아빠는 천사이고 영웅이라고 기억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책임감이 강하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여동생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그레시브 인라인 타는 것을 좋아했다. 국가대표로 여로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여러 공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참여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도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며 대한익스트림스포츠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대중의 스포츠 관심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김연희씨는 “여보, 지난 19년 동안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게. 당신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우리에겐 선물이었어.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들 모두 지켜줘.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씨의 두 딸도 “아빠 아프지 말고, 아빤 최고의 아빠야”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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