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최종근 교수 "작은 시추공 하나 뚫는다고 지진 · 해일 안 나"
- 1억 배럴이 '자이언트'…140억? 상상 못 할 양
- 물리 탐사는 석유가 있을만한 구조 찾는 것
- 시추공 뚫어 석유 유무, 총 부존량 확인해야
- 시추비 1천억은 적은 액수, 실제론 더 들 것
- 성공률 20%? 유전 개발 보편적으로 20-35%
- 실패 가능성 있어도 확인해 보는 게 합리적
- 분석만 3-4년…생산 시설 건조는 8-10년까지
- 해상 안전 우려 있지만…지진·해일? 거의 없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6월 4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태현 : 그러면 여기서 전문가를 모셔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지요.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전화로 연결해서 과연 매장 가능성이 있는 건지, 경제성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최종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어제 정부 발표 보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물리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40억 배럴이라고 하면 딱 감이 오지 않는데 어느 정도 되는 양인가요?
▶최종근 : 140억 배럴은 보통 우리가 석유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사이즈로 봤을 때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사이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최종근 : 우리들이 보통 큰 사이즈다 그러면 한 10억 배럴 정도 매장량이 있으면 초자이언트라 그러고, 요즘에는 1억 배럴 이상이면 자이언트라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140억 배럴이면 그것이 140배니까 상상할 수 없는 큰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어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0억 배럴의 규모는 2,000조가 넘는 양이다. 그러니까 이게 삼성전자 시총의 다섯 배 정도의 가치인데요. 이게 그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겁니까?
▶최종근 : 거기서 지금 정확히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단계이기 때문에요. 아마 그렇게 얘기한 이유는 우리가 만약에 이거를 성공적으로 탐사하게 된다면 지금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77달러 정도 하니까 두 개를 곱해 보면 그 양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아직 확인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숫자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게 외국업체에서 평가를 했던 물리탐사 결과잖아요.
▶최종근 : 맞습니다.
▷김태현 : 이 물리탐사 결과라는 게 석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실제로 거기서 석유가 나온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어느 정도 드는 거예요?
▶최종근 : 물리탐사는 석유가 있을 만한 좋은 구조를 찾는 것입니다. 인공지진파탐사 또는 탄성파탐사라고 하는데 거기에 실제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반드시 시추를 통해서 확인해야 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시추공을 꽂아서 뽑아봐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최종근 : 그렇지요. 왜냐하면 석유탐사하고 상업생산은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능성만 보고는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석유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요. 그다음에 시추공을 몇 개 더 뚫어서 어디까지 확장돼 있기 때문에 총부존량은 얼마고, 그러고 상업적으로 거기서 우리가 20%를 또 한다면 실제 우리가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매장량은 몇 배럴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20년 동안 생산하게 된다면 이런 생산계획과 생산시설을 가지고 최종 생산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와 같은 의사결정을 하려면 나면 반드시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 시추를 통해서 확인해야 되고요. 심해시추는 시추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1,000억 정도 드는 것은 적은 액수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최종근 : 실제로는 그것보다 조금 더 들 것입니다.
▷김태현 : 시추공 하나 꼽는 데에. 보니까 개발성공률이 20% 정도라고 어제 정부에서 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최종근 : 네.
▷김태현 : 교수님, 이 20% 성공률이라고 하면 이게 높은 겁니까, 아니면 낮은 겁니까?
▶최종근 : 20% 성공률은 보통의 우리가 해외 유전개발을 하든 국내 유전개발 평가를 해 보면 대부분 한 20~35% 정도 나옵니다. 그와 같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석유가 있으려면 일단 석유가 생성이 돼야 됩니다. 그 생성이 되는 것은 근원암이 있느냐 없느냐, 즉 유기물 함량이 높은 어떤 지층이 있느냐 없느냐를 평가해야 되고요.
▷김태현 : 네.
▶최종근 : 우리가 두 번째는 석유가 생산되면 이동하다가 어느 한곳에 모여야 되기 때문에 그와 같이 모일 수 있는 구조, 지금 얘기하는 그런 구조가 있느냐. 세 번째는 그런 구조가 있더라도 위로 다 새어나가면 안 되니까 소위 말하는 덮개암으로 잘 덮여 있느냐, 그러고 그 지층이 석유를 잘 포함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을 좋냐. 그걸 갖다가 다 확률적으로 퍼센트로 계산을 합니다. 그러면 그 네 개를 다 곱하면 당연히 확률은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그 정도 숫자를 가지게 됩니다.
▷김태현 : 교수님, 그러면 숫자상으로는 20%가 나와도 이게 사실은 확률적으로 보면 실패할 확률도 높은 거잖아요. 80% 정도가 실패니까요.
▶최종근 : 당연하지요.
▷김태현 : 그렇다고 보더라도 지금 돈을 투자해서 탐사시추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거지요?
▶최종근 : 그렇지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에너지자원은 그만큼 또 중요하고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만약에 그 정도 가능성이 있다면 실제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렇게 해서 확인이 된다 하더라도 그게 상업생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이게 경제성 때문에 그런 건가요?
▶최종근 : 아닙니다. 일단 첫 시추공에 시추를 하면서 그게 있다 없다만 알게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최소한 한 서너 개는 더 뚫어봐야 어디까지 확장돼 있는지 압니다. 그러고 나서 석유가 총 이 정도 매장돼 있기 때문에, 심해는 또 개발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흔히 말해서 우리가 상업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옵션이 과장해서 말하면 한 백 가지는 됩니다.
▷김태현 : 아, 그래요?
▶최종근 :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좋은 것 한 서너 가지를 최종 선택하고, 그 서너 가지를 정밀분석해서 우리가 최종 A안으로 가자 했으면 그거까지 결정하는 데도 한 3, 4년 걸리고요. 그러고 거기 보면 수많은 생산시설, 우리가 말하는 해양플랜트라고 말하는 수많은 생산시설을 다 건조해야 됩니다. 그러면 계획서도 작성해야 되고 입찰도 해야 되고 건설해서 설치하고 시운전까지 다 해야 되기 때문에 보통 8~10년 걸린다고 얘기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마지막 질문인데요. 심해유전이기 때문에 시추공이 바닷속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가야 되는 거잖아요.
▶최종근 : 맞습니다.
▷김태현 : 지진해일 걱정하시는 분들도 좀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건 어떻습니까?
▶최종근 : 지진이나 해일 말씀하시나요?
▷김태현 : 네.
▶최종근 : 그와 같은 위험요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최종근 : 네. 왜냐하면 오히려 심해에서 하기 때문에 시추비용이 비싸고, 우리가 바다에서 작업을 하려면 정위치를 잘 유지해야 되는데 바다에서 그 정위치, 파도나 해류 때문에 정위치 유지하는 게 어렵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최종근 : 또 육상에서 만약에 사고가 나면 우리가 사방으로 도망갈 수 있는데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다 바다에 빠지고 인명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는 거지. 우리가 바다에서 작은 시추공 하나 뚫는다고 해서 해일이나 지진이 나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지금까지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최종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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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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