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2년 연속 연간 폐수 배출 '0' 달성"
친환경 수처리 모범사례 '주목'…이차전지 기업·지자체 등 벤치마킹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글로벌 제련소 최초로 연간 폐수 배출량이 없도록 운영해 친환경 수처리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풍은 2023년 한 해 동안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88만6403㎥(8억8640만3000ℓ)를 전량 외부 배출 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무방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는 아연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최대 생산 능력 연간 40만톤)의 대규모 사업장인 만큼 폐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절약하는 물의 양도 많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022년 기준 305.6ℓ인 점을 감안할 때 영풍이 지난해 폐수 재이용을 통해 절약한 취수량은 약 29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에 맞먹는다.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최초로 'Z.L.D(Zero Liquid Discharge)'라는 이름의 폐수 재이용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상압 증발 농축식'으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정수 처리한 다음 고온(100℃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100% 회수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주요 설비는 정수 과정을 거친 공정 사용수를 끓여 수증기로 만드는 증발농축기와 불순물을 고형화해서 처리하는 결정화기로 구성된다. 2021년 도입 당시 1차로 309억 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고, 2023년 2차로 154억 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1대와 결정화기 1대를 각각 추가로 증설했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로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낙동강 수자원 절약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은 국내 산업계에 입소문도 나면서 벤치마킹 대상도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농도 염폐수 처리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이차전지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광역자치단체가 이곳을 찾았고 염색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한 기초자치단체도 올해 두 차례 석포제련소를 방문했다.
올해 2월 환경부 주최로 열린 '산업폐수 관리정책 선진화 토론회'에서 이차전지 업계의 고농도 염폐수 처리 방안으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선진 수처리 방식이 제시되면서 영풍의 폐수 재이용 시설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폐수 재이용 시설 외에도 낙동강 물 환경 보호를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운영, 주민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 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154kV) 전력망 무상 공여 등 자체적인 탄소중립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가운데 폐수 배출 제로를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 산업 환경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풍은 1949년 설립된 글로벌 비철금속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아연으로 경북 봉화군에 아연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 규모(최대 생산 능력 연간 40만톤)의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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