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합의' 효력 정지‥접경지 주민 "불안"
[930MBC뉴스]
◀ 앵커 ▶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정부가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군사 분계선과 서북 도서 일대에서 훈련과 같은 군사 활동을 재개 한다고 밝힌 가운데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택들이 모여있는 조용한 마을에 다시 불안감이 감돕니다.
[파주시 탄현면 주민] "오물풍선 날아오고 한밤중에 경보 울리고‥정말 너무 국민을 너무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 같아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할 경우, 접경지 긴장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생계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은 찻집 주인은 손님 발길이 끊어질까 걱정입니다.
[파주시 탄현면 찻집 사장] "더군다나 이제 영업지잖아요. 손님들이 와주셔야 되는데 그럴 때마다 지역에서는 불안초조하죠."
민간인통제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출입이 금지될까 노심초사합니다.
[안재영/파주시 헤이리 마을 촌장] "거기 안에 있는 사과 농장이건 벼 농장이건 다양한 농산물들을 망치게 되는 게 제일 큰 문제고요."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경기 연천군에선 10년 전 실제로 북한군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동네 토박이인 최병남 씨는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최병남/경기도 연천군 중면 주민] "한 5시쯤 됐나. 거기서 뭐가 떨어지더니 번쩍하더라고. 불꽃놀이 하는 것처럼."
그 후에도 북한 목함지뢰 공격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면서 북한 포격 도발이 벌어져 접경지역에서 2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 속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최병남/경기도 연천군 중면 주민] "우리도 뭐 올해도 피난 이동 답사 훈련 같은 거 다 했어요. 걸어가는 거지, 도보로. 산길로 해서."
군사훈련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도서 지역 주민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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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930/article/6605045_365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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