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로 그림책으로… 사후 100주기 카프카, 여전히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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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4년 6월 3일 비운의 천재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41세로 요절했다.
초심자에게 지금이라도 카프카 읽기를 권하는 옥스퍼드 카프카 연구소 소장 캐롤린 두틀링어가 '케임브리지 카프카 입문'(그린비)을 펴냈고 카프카가 지녔던 다양한 모습의 삶을 39개의 삽화와 함께 풀어낸 '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소전서가)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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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트전·낭독회 등 행사 다채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프란츠 카프카가 1904년 1월 27일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4년 6월 3일 비운의 천재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41세로 요절했다. 그는 평생을 전업 작가의 꿈을 꾸며 넉넉하지 못한 생활을 전전했고 신경쇠약과 폐결핵에 시달렸다. 또한 카프카는 생전 유명 작가의 명성을 이루지 못한 채 한 남자가 갑작스레 바퀴벌레로 변해버리는 ‘변신’을 비롯한 몇 개의 중·단편만을 발표했다. 현대 관료주의의 폐해를 간결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지금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성’ ‘소송’ 등의 장편은 모두 카프카 사후 발표됐다.
한편 카프카는 연인과 절친했던 친구에게 자신의 모든 유고를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연인 펠리체 바우어와 달리 절친 막스 브로트는 그의 원고를 세상에 내어놓았고 지금까지도 현대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카프카는 사후 장 폴 사르트르를 비롯한 수많은 실존주의 철학자와 그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에게 읽히며 사랑받았고 서구에는 ‘카프카스럽다’는 뜻의 ‘카프카에스크’(kafkaesk·터무니없고 위협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당황)라는 고유명사까지 생겨났다.
그의 사후 100주년을 맞아 지금껏 널리 읽혀온 작품들은 물론이고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작품과 그림책까지 연이어 출판가를 달구고 있다. 카프카의 대표작을 추린 ‘변신·단식광대’(문학동네)에는 표제작들과 함께 ‘소송’이 새 번역으로 실렸다. 또한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 장편 ‘실종자’를 비롯한 미완성 단편, 편지글이 한데 묶여 사후 100주년에 걸맞은 모습의 ‘프란츠 카프카 디 에센셜’(민음사)로 출간됐다. 카프카의 초단편 55개 작품을 함께 묶은 ‘우연한 불행’(위즈덤하우스)도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의 이목을 끈다.
‘카프카에스크’를 심도 있게 다시 읽고자 하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초심자에게 지금이라도 카프카 읽기를 권하는 옥스퍼드 카프카 연구소 소장 캐롤린 두틀링어가 ‘케임브리지 카프카 입문’(그린비)을 펴냈고 카프카가 지녔던 다양한 모습의 삶을 39개의 삽화와 함께 풀어낸 ‘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소전서가)도 눈에 띈다. 평소 카프카의 작품을 익히 읽어온 독자라면 ‘카프카에스크’를 주제로 김혜순, 최승호 시인이 쓴 시와 김행숙, 이기호 교수의 소설 그리고 김태환, 신형철 평론가 등의 평론을 한데 묶은 ‘카프카, 카프카’(나남)를 매우 새로운 자극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출간 직전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진행된 펀딩에서도 펀딩 목표 금액을 사전 마감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카프카를 책 밖으로 불러내는 기획도 다채롭다. 서울 강남구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동명의 책과 연계된 ‘카프카 북아트전: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이 열리고, 서울 마포구에서는 카프카의 생일카페 성격의 ‘뮤지엄 카프카’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모았다. 민음사도 오는 14일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카프카 낭독의 밤’을 개최한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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