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법을 잊은 독수리, 육상부 조련사 만나 뛸까
하주석·페라자·이도윤 등 활용 기대
김경문 한화 감독은 ‘뛰는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한화 이전에 지휘했던 두산과 NC는 ‘발야구’를 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차지하며 ‘육상부’란 별명을 얻었다.
2008년엔 이종욱(47개), 고영민(39개), 오재원(28개), 민병헌(18개), 김현수(13개), 김재호(12개) 등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만 6명이었다. 그해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9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당시 리그 팀 도루 평균 개수는 123개였다.
신생팀 NC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김 감독의 ‘달리는 야구’는 계속됐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엔 무명에 가까웠던 김종호(현 NC 코치)를 도루왕에 올려놨고, 2015년엔 팀 도루 204개를 기록해 1995년 롯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200도루 고지를 밟았다.
반면 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팀이다. 57경기를 치른 3일 현재 한화의 도루 개수는 30개로 리그 9위다. 평균 팀 도루 개수(53개)에 한참 못 미친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외야수 장진혁이 팀 내 가장 많은 5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가 가로세로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잔데다 여러 팀들이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며 리그 도루 개수도 대폭 늘었다. 현재까지 290경기에서 나온 도루는 534개로, 지난 시즌 400개(291경기)보다 100개 이상 증가했다. 한화는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단 4개 증가했다.
김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이기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하며 “한화의 장점과 제가 해온 야구를 잘 섞겠다”고 말했다. 한화에 부족한 역동성을 채우겠다는 뜻으로도 이해된다.
그러면서 “도루는 점수를 내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빠른 선수를 보유한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한화도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선수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한화에서 한 시즌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해 본 선수는 현역 중엔 하주석이 유일하다.
10개까지 범위를 넓히면 정은원, 이도윤, 이원석이 있다. 올 시즌 대주자로 활약 중인 이상혁도 발이 빠른 선수로 꼽힌다.
김 감독은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 중 하나가 ‘뛰는 야구’다. 달리는 법을 잊은 한화는 달리는 법을 아는 김 감독을 만나 얼마나 달라질까.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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