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순식간에 와르르…‘붕괴 위험’ 충북 254곳
[KBS 청주] [앵커]
여름철, 충북의 재난·재해 대비 상황과 안전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손 쓸 틈 없이 기습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로 이어지는 자연 재해가 있습니다.
바로 '산사태'와 '낙석'인데요.
더 잦아지고, 피해도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현장 K, 먼저 그 실태를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 3차 우회도로 석판과 석곡 구간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도로 위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고, 차에 타고 있던 20대 1명이 숨졌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났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시간당 30mm 안팎으로 계속 쏟아지는 호우에 우회도로 비탈면의 돌과 흙이 지나가던 차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운전자는 미처 피할 틈도 없이 그대로 숨졌습니다.
11개월 뒤, 일대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사고 지점 근처, 우회도로 진입로입니다.
지난해 7월, 수해 이후로도 지난 2월, 잦은 비에 3m 석축이 무너져 토사 50여 톤이 도로로 쏟아졌던 곳입니다.
도로 옆 비탈면은 대형 천막으로 덮여있고, 나뭇잎을 담은 포대와 모래주머니가 천막과 사면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발생한 사고에선 당시 오가던 차량이 없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800m 떨어진 지점에선 지난해 여름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산사태와 낙석을 막을 안전 조치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전자 : "저번에 공사 하는 것 같더니 안 하는 것 같네요. 불안하죠, 저런 것 보면. 속에는 못 봤으니까 어떤 과정인 줄 모르죠. 천막만 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낙석과 산사태는 여름 한 철이 아니라 연중,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청주 월오가덕로의 비탈에서 돌더미가 안전망으로 무너져 내려 한때 차량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지난 2월 말에는 충주시 산척면에서 도로 급경사지가 붕괴돼 암석과 토사 수천 톤이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영동의 국도 4호선 절개지에서 콘크리트와 토사 5백여 톤이 흘러내렸습니다.
기습적인 호우, 비가 잦은 겨울 날씨 등 이상 기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학교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비나 눈을 통해서 얼음이 됐다가 부피가 커지면서 공간을 띄워놨기 때문에, 작은 바람이나 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게 낙석 사고라…."]
충북의 급경사지는 자치단체가 파악한 곳만 모두 2,300여 곳.
이 가운데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254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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