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기때 원금 2배… ‘국채 투자’로 학자금·노후 준비해볼까

김지현 기자 2024. 6. 5. 0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개인투자용 국채 20일 출시… 13 ~ 17일 청약
10년·20년물… 年1억원 한도
정부가 원리금 보장해 안정적
만기보유시 가산금리+연복리
매입액 2억원까지 절세혜택도
40세, 20년간 月 50만원 사면
60 ~ 79세때 月 100만원 수령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국채 상품이 이달 20일 출시된다.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고 만기가 길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분리과세 혜택도 있어 노후 대비나 자녀 학자금 마련 등에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 전승훈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 동안 진행된다. 올해 연간 발행 한도는 1조 원이고, 첫 달인 6월에는 2000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매월 발행 한도는 달라진다. 청약 수요가 발행 한도를 초과하면 모든 청약자에게 300만 원을 우선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는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한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종류는 10년물, 20년물 두 가지다. 투자 금액은 10만 원부터 연간 최대 1억 원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99%가량을 차지하는 국채 수요를 다변화하고, 개인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투자 상품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수익률은 만기 보유를 기준으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복리를 적용해 결정된다. 표면금리는 전월에 발행한 동일 만기의 국고채 낙찰금리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이달 국고 10년물 낙찰금리가 3.5%일 경우, 7월 발행될 개인 투자용 국채 10년물의 표면금리도 3.5%다.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월 결정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발행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년물 3.540%, 20년물 3.425%로 결정됐다. 여기에 가산금리는 각각 0.15%, 0.3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세전 만기 수익률은 10년물 기준 44%(연평균 수익률 4.4%), 20년물 기준 108%(연평균 수익률 5.4%)로 추정된다. 12세 자녀를 둔 부모가 20년 만기 개인 투자용 국채에 3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자녀가 22세가 됐을 때 약 6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저율의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 금액을 기준으로 2억 원까지는 이자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5.4%)만 적용한다. 연간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49.5%의 세율을 적용받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어 ‘절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장기 투자에 적합해 노후 자산이나 자녀 학자금 대비에도 좋다. 가령 올해 40세인 직장인이 59세까지 20년 동안 개인 투자용 국채 20년물을 매월 50만 원씩 매입하면, 60세부터 79세까지 매월 약 100만 원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자녀를 위해 개인 투자용 국채에 가입할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상속도 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중도환매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우선, 중도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가능하다. 정부가 매월 설정한 중도환매 한도 내에서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부득이하게 급전이 필요해 환매하고 싶어도 원하는 시기에 팔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 투자용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없다. 중도환매를 할 경우 가산금리와 연복리,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원금은 보장되며, 표면금리 이자를 단리로만 받을 수 있다.

개인 투자용 국채를 매입하려면 단독 판매대행기관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에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계좌는 1인당 1개만 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일부터 전용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계좌 개설은 모바일 앱 ‘M-STOCK’ 또는 미래에셋증권 전 지점에서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용 국채는 10년, 20년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산금리, 복리이자, 분리과세의 혜택이 있는 개인전용 상품으로 안전하고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에겐 더없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단독 판매사로 선정된 만큼 금융회사를 대표해 책임감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