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유럽의회 '극우 약진'에 "반드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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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를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이 각국 유권자들을 향해 극우 세력에 맞서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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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정당 'AfD'에 우려…"나치와 많은 공통점 가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그때 우리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를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이 각국 유권자들을 향해 극우 세력에 맞서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핵심기구 중 하나인 유럽의회 의원들을 선출하는 제10대 유럽의회 선거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27개 EU 회원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정치그룹'의 약진이 예상돼 관심이 모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81세에서 102세에 이르는 남녀 8명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편지에는 '극우 약진'을 막아야 한다는 당부가 적혔다.
이들은 "수백만 명의 여러분에게 유럽 선거는 생애 처음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선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우려가 컸다. AfD가 1930년대 나치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반EU·반이민정책을 내세워 순항하던 AfD는 지난 4월 소속 유럽의회 의원인 막시밀리안 크라의 보좌관이 중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더구나 크라 의원 또한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당의 또 다른 인물인 페트르 비스트론도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집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것은 최근 있었던 나치 관련 발언이다. 유럽의회 선거에 AfD 1순위 후보로 출마한 크라 의원은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치 친위대원 90만 명 중에는 농부도 많았다. 친위대 제복을 입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친나치 인식을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유럽의회 정치그룹 7곳 중 한 곳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속했던 AfD는 제명돼 비소속으로 남게 됐다. ID 또한 극우 정치그룹으로 대표되는 정치그룹이지만, 여기에서조차 "(AfD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말이 나왔다.
다만 AFP에 따르면 AfD가 일련의 사건들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약 15%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피해 보상을 모색하는 단체(클레임 콘퍼런스)에 따르면 전 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는 현재 24만5000명 정도다. 평균 연령은 86세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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