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록이 삭제된 중국의 인터넷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인터넷은 외부 사회의 인터넷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중국사람 모두가 안다.
2000년대 중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언론인 창핑의 기사가 2011년 검열에 걸린 뒤 그의 여러 인터넷 계정이 삭제됐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쓴 글이 공산당의 탄압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애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 기록 전무, 잭 마 등 기업인 기록도 삭제
중국어 웹사이트 10년 새 70% 감소…인터넷 위축 심화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의 인터넷은 외부 사회의 인터넷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중국사람 모두가 안다. 그들은 금지된 발언을 하는 경우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이 올린 글이나 자신의 인터넷 계정이 검열을 당해도 체념해버린다.
이런 억압적 인터넷 환경이 급기야 과거에 대한 기록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2일 위챗에 올라온 한 글은 중국 언론 매체, 블로그, 포럼, 소셜 미디어에 1995년~2005년 사이에 올라온 콘텐트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중국 인터넷 붕괴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썼다. 이 글 역시 뒤에 삭제됐을 가능성이 크다.
삭제된 콘텐트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알기가 어렵다. 다만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와 텐센트 창업자 포니 마, 중국 기업인들의 대부라는 류촨즈 레보보 회장과 시진핑 국가주석 등의 이름을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검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잭 마에 대한 검색 결과는 3건만 표출됐고 류촨즈 회장에 대한 검색 결과는 7건 뿐이었다. 특히 시진핑 주석에 대한 검색에서 1995~2005년 사이의 기록은 전혀 없었다.
또 비교적 중국 언론들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던 2008년 5월12일의 쓰촨 대지진에 대한 검색 결과는 90건에 불과했다. 대부분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였다. 단, 당시 사건을 보도한 기자 이름과 언론사 이름으로 검색하면 추가로 보도내용이 표출된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들이 고통을 보도한 내용들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의 인터넷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2017년 530만 개에 달했던 웹사이트 숫자가 지난해 390만 개로 줄었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10억 명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나 2013년 전 세계 웹사이트의 4.3%에 달했던 중국어 웹사이트가 지난해 1.3%로 10년 사이 70% 줄었다. 중국어 웹사이트 숫자는 인도네시아어와 베트남어 웹사이트와 같은 수준이며 폴란드어와 페르시아어 웹사이트보다 적다. 이탈리아어 웹사이트의 절반, 일본어 웹사이트의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어 웹사이트 비중이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어로 된 옛 콘텐트를 디지털화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정치적 이유가 더 크다.
중국 공산당, 사이버 공간의 정치적·문화적 오염 방지가 최우선
인터넷 상에서 존재가 삭제된 인물들도 많다. 기록영화 제작자 난푸 왕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에 대한 기록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2000년대 중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언론인 창핑의 기사가 2011년 검열에 걸린 뒤 그의 여러 인터넷 계정이 삭제됐다. 수백 만 명의 팔로워가 있던 웨이보 계정이 2021년 3월 사라졌고 여러 다른 계정에 있던 각종 현안과 역사, 정치에 대해 쓴 글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쓴 글이 공산당의 탄압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애쓴다. 중국인들에게 온라인 기억이란 하찮은 내용일지라도 언제든 지워버려야 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