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비조차 오타니 돈으로" 통역사 230억 횡령 인정

심수미 기자 2024. 6. 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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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직후 오타니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열린 재판에서 "도박으로 큰 빚을 지고 있었다"면서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렸다고 말했습니다.

미즈하라는 1700만 달러, 우리 돈 230억 원을 오타니 몰래 도박업자에게 송금하면서 은행 측을 속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빼돌린 돈은 도박빚에만 쓰인 게 아니었습니다.

[마틴 에스트라다/ 미국 연방 검사] M2024060500059 (01:52~59)
"자신의 치과 비용조차도 오타니 돈으로 지불했습니다. 사기 수법은 깊었고 사기 행각은 광범위했습니다."

미즈하라는 국세청에 소득액을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은행 사기는 최대 징역 30년, 허위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갚고, 국세청에 115만 달러, 우리돈 약 16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최종 형량은 오는 10월 선고됩니다.

당초 오타니도 도박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검찰은 오타니가 사건의 단순 피해자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날 재판 직후 오타니는 성명을 내고 "미즈하라의 유죄 인정이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면서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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