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등산왕도 식습관 나쁘면 못 피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얼마 전, 40대 한 등산객 A씨는 엄지발가락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통풍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놀랐다. 몇 주 전 난이도가 높은 등산 코스를 무리 없이 완주했을 정도로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풍은 관절 내 공간과 조직에 요산이 들러붙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 대사산물로 요산이 신체 내 과다하거나 배출이 충분치 못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나중엔 바늘 모양으로 결정일 이룬다. 요산염 결정은 관절의 연골, 힘줄 등의 조직에 들러붙어 염증을 발생시킨다. 이로 인한 통증 정도가 심하다고 해 통풍은 '통증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할 소지가 높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40대를 비롯해 20~30대 환자가 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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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8~2022년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 953명에서 2022년 50만 9천699명으로 약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은 1위 20대 48.5%, 2위 30대 26.7%, 3위 40대 22.6%, 4위 60대 17.1%, 5위 50대 6.9%, 6위 70대 3.8% 순이다. 잦은 음주와 야식이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음은 얼마 전 통풍에 걸렸다가 증상이 완화된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증상이 어땠나?

처음에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생긴 듯이 약한 통증이 있었다. 움직이기 불편하기도 했다. 열감도 살짝 있었다. 이후 1주일 정도 지났을 즈음 발을 딛고 걷기 힘든 정도의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갔다. 그 전에 딱히 무리하거나 다치진 않았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진단했나?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하니 통풍 같다면서 피검사를 실시했다. 처방 약은 콜킨정, 개인적 요청으로 환부에 주사 처방도 했다. 요산 수치는 7.7(정상이 7)이 나왔다.

통풍에 왜 걸린 것 같나? 전에도 통풍으로 아픈 적이 있었나?

통풍은 처음 걸렸다. 통증 기간은 1주일 정도 됐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은 후 2일째부터 통증이 사그라들었다. 통풍에 걸린 원인으로 의사가 말하길 '퓨린'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맥주를 포함해서 알코올 성분이 든 음료를 많이 마셨다. 오징어, 육류도 많이 먹었다.

통풍에 걸리지 않도록 지금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건 뭘까?

금주와 식이조절. 고기, 내장류, 오징어를 안 먹고 있다. 물도 평소보다 많이 마신다. 하루 3리터 정도. 커피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도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