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34억 빼돌린 前 통역사, 美 법정서 유죄 인정…“도박 빚 때문에”

양승수 기자 2024. 6. 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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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형량 선고 예정…오타니 “이제 야구에 집중할 때”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5일(한국 시각) 혐의를 인정한 후 LA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연방법원이 미 프로야구(MLB)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에게서 1700만 달러(약 234억 원)를 훔친 전 통역사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에 대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AP와 ESPN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 잇페이(40)는 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미즈하라는 도박빚을 갚을 명목으로 오타니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빼돌려 은행 사기, 세금 허위 보고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법정에서 “나는 큰 도박 빚에 빠져 있었고 피해자 A(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내 통장으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진술은 하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오타니에게 약 1700만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약 15억8천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금액은 법원 선고 전에 변경될 수 있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6일 열린다.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지난 4월 결론지었다.

한편 이날 MLB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공개된 연방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 결과, 그리고 사무국이 수집한 정보, 그리고 이 사건이 형사 소송없이 해결된 점 등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조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도 미즈하라의 재판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이런 완전한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며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끝없는 지지를 보여준 팀과 가족, 다저스 구단에도 감사를 표한 뒤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이 사건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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