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사진도 올리지마”…광장 원천봉쇄하고 ‘이것’ 흔적 지우기 나선 中정부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4. 6. 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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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가 4일 35주년을 맞았다.

최근 톈안먼 사태 추모 글을 올린 홍콩인 6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전날에는 행위 예술가 산무 천이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8964(89년 6월 4일)'를 한자로 쓰자마자 경찰에 연행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 4일 저녁마다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렸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도 경계가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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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계 속 진입 통제
홍콩선 행위예술가 연행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35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베이징의 상징이자 1989년 시위 현장인 톈안먼 광장은 이날 출입 예약과 진입이 통제됐고, 톈안먼 성루(城樓)는 이날 관람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2024.6.4 [사진 = 연합뉴스]
1989년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가 4일 35주년을 맞았다. 해외에서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언급조차 금지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은 이날 삼엄한 분위기 속에 일상을 이어갔다. 톈안먼 광장으로의 진입이 전면 통제됐고,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평소보다 더 엄격한 신분 검사가 이뤄졌다. 이날 톈안먼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톈안먼 성루 방문 예약도 제한했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단어나 이미지 검색이 모두 차단됐다. 또 SNS 이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교체할 수 없도록 했다. 과거 일부 이용자들이 6월 4일을 전후해 촛불과 같은 이미지로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이번에는 이조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35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번화가 첸먼에서 톈안먼 방향으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2024.6.4 [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월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첫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맞은 홍콩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톈안먼 사태 추모 글을 올린 홍콩인 6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전날에는 행위 예술가 산무 천이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8964(89년 6월 4일)’를 한자로 쓰자마자 경찰에 연행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 4일 저녁마다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렸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도 경계가 강화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경찰 수백병이 경계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며 집회를 촉구하는 SNS 글도 감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톈안먼 사태에 관한 질문에 “1980년대 말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냈다”고 답했다. 톈안먼 사태를 ‘정치 풍파’라고 규정한 것이다. 반면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톈안먼 사태 추모 활동이 이어졌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오전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톈안먼 사태를 기념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와 자유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직 민주와 자유만이 진정으로 인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톈안먼 사태의 기억이 역사의 격랑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중국 민주주의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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