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中서 짐 싸는데…나홀로 질주하는 이랜드·HL만도

허인회 기자 2024. 6. 5. 0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랜드그룹의 패션·유통을 맡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6250억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른 외자 패션기업이 넘볼 수 없는 역량과 네트워크,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네트워크 부분은 중국 내수 브랜드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랜드차이나, 내년 매출 2조원 목표…국내 성적 뛰어넘는다
HL만도, 합작 통한 현지화 전략…당기이익 中 비중 절반 차지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랜드의 E-이노베이션밸리(EIV) 중정 모습 ⓒ이랜드 제공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와 HL만도다.

이랜드그룹의 패션·유통을 맡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625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내년엔 2조원 돌파를 노린다. 이는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HL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 HL만도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조9630억원, 당기이익 18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이익은 2022년(1104억원)보다 66.4% 급증했다. 전체 당기이익(3422억원)에서 중국 비중은 53%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성장 비결은 현지화 전략으로 꼽을 수 있다.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생산, 유통, 마케팅, 인력 등 전 사업 과정을 현지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이랜드차이나 본사가 위치한 상하이에는 30년 동안 2조원이 넘는 세금도 납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른 외자 패션기업이 넘볼 수 없는 역량과 네트워크,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네트워크 부분은 중국 내수 브랜드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E-이노베이션밸리(EIV)를 조성하며 더 큰 성장도 준비했다. EIV는 이랜드가 2012년 중국 정부로부터 50년 사용 조건으로 매입해 개발한 복합산업단지다. 축구장 60여 개(35만㎡) 규모의 EIV엔 이랜드차이나 본사와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R&D(연구개발)센터, 스피드 팩토리 등이 모여있다.

이랜드는 EIV 내에 한중 비즈니스센터도 구축했다. 우리 기업을 한곳에 불러들여 현지에서 30년 이상 쌓아올린 노하우와 인프라를 공유하며 중국 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국내 패션기업 씨티닷츠와 비엠스마일 중국 법인이 연내 한중 비즈니스센터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HL만도는 합작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 부품회사를 세웠고, 올해 2월에는 중국 부품 생산 기업인 텐륜과 상용차 전동 스티어링 제조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전 세계 100여 개 상용차 OEM 고객을 보유한 텐륜은 상용차 크랭크샤프트 부문 중국 점유율 1위(글로벌 2위)다. 업계에선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내 R&D 역량도 키우고 있다. 2014년 베이징 R&D센터를 준공했고, 자율주행 자회사인 HL클레무브는 2022년 7월 쑤저우에 연구소를 개소해 현지 고객사 밀착형 엔지니어링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HL만도는 기업 IR자료를 통해 2023~25년 중국에서 연평균 1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