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라진 '불청객의 습격'
[뉴스투데이]
◀ 앵커 ▶
전북 서해안에 해파리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예년보다 닷새 빨라진 건데, 조기에 대대적인 방제 작업을 벌였지만 차단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업에 나선 어민이 그물을 끌어올리자 젤리같이 투명한 물체가 가득 걸려 있습니다.
잡혀야 할 광어나 갑오징어는 보이지 않고, 해파리만 잔뜩 들어찬 겁니다.
[정한옥/선장] "한 달 전에는 500원짜리 동전만 하게 형성됐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이렇게 커버린 거예요."
큰 물고기가 잡기 위해 넓은 코의 그물을 쳐뒀는데 벌써 손바닥만큼 자라난 '보름달물해파리'가 어장을 차지해 버렸습니다.
"지금 막 건져 올린 해파리가 가득 찼습니다. 잡혀야 할 생선 대신 해파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해파리가 더 일찍 출몰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경남과 전남 남해안에 역대 가장 이른 해파리주의보가 발령됐고, 이달 들어 전북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경계' 단계까지 해파리주의보가 상향돼 올해는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김연식/어민] "새만금 방조제 안에서 해파리 포자가 형성돼서 나온다, 갑문을 통해서…너무나 많아요. 해마다 이게 증가 수가 엄청나."
해파리 방제를 위해서는 한 개체당 최대 5천 마리까지 부화하는 폴립, 즉 유생을 초기에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 같은 인공 구조물의 표면에 잘 붙기 때문에 이 폴립 제거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전북은) 새만금 등 인공 구조물이 많아서, 그리고 해파리 먹이 조건이 굉장히 좋아서 발생량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독성이 심한 노무라입깃해파리도 5년 만에 출현량이 1헥타르당 90마리 수준으로 늘어나 이달 말부터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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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기자(rebear@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05004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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