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허바 낙동정맥 장비] 종주+캠핑=완벽한 여행

윤성중 2024. 6. 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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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낙동정맥 3구간 종주를 위해 덕풍계곡에 있는 '별빛야영장'에서 묵었다. 파쇄석 자리 한 칸에 MSR의 텐트 4동을 세워 순식간에 텐트촌을 만들었다. 우리는 이 안에서 2박 3일 동안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낙동정맥 종주대가 쓴 장비

김민수의 편안한 침실

텐트 :

MSR 허바허바 NX

침낭 :

써머레스트 파섹 20(-6C)

매트리스 :

Rab 스트라토스피어 5.5

김민수가 쓴 허바허바 NX 텐트는 백패킹에 최적화된 3계절용 자립식 텐트다. 내부 공간이 넉넉하고 전실도 꽤 넓다. 텐트 옆면에 통기성을 높이는 장치가 있어 결로가 확실히 적다. 1인용이며, 무게는 1.33kg이다. 써머레스트 파섹은 800필파워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닉왁스 방수처리가 되어 있어 습기에도 강하다. 무게(0.47kg)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패킹 사이즈도 작다.

랩의 스트라토스피어 5.5 매트리스는 단열 에어매트로 R밸류 5.5를 자랑한다. 내부에 합성 탄성 단열재가 들어가 있어 바닥 한기를 확실히 차단한다.

4계절 이용할 수 있다. 무게 785g.

장보영의 따뜻한 보금자리

텐트 :

MSR 허바허바 바이크팩 1

침낭 :

Rab 미틱 울트라 180

매트리스 :

Rab 엑소스피어 3.5

장보영이 사용한 텐트는 바이크패킹용으로 제작돼 패킹 주머니에 자전거 핸들에 고정할 수 있는 고무 장치가 달려 있다. 1인용이며 패킹 중량 1.27kg이다. 랩의 미틱 울트라 180 침낭은 900필 파워에 구스다운이 180g 충전됐다. 내한온도는 0℃. 총 패킹 무게는 450g 정도 된다. 이날 기온이 영상 10℃ 정도 됐는데,

딱 알맞았다. 장보영은 이 침낭의 헤드가 없다는 걸 유일한 단점으로 꼽았다. 랩의 엑소스피어 3.5 매트리스는 자충매트다. 공기구멍을 열어 놓으면 자동으로 매트가 부풀어 오르지만 기구를 이용해 어느 정도 바람을 넣어야 한다. 움직일 때 소리가 적다. 무게 665g.

윤성중·양수열의 만능 투룸

MSR 프론트레인지와 바이크팩 2

바이크팩 2 텐트(아래)는 2인용이다. 바이크팩 1과 마찬가지로 패킹 주머니에 자전거 핸들 고정용 고무가 달려 있다. 바이크패킹용이라 패킹 사이즈가 작을 뿐만 아니라 가볍다(1.71kg). 쉘터 프론트레인지는 폴대 1개로 설치할 수 있어 간편하다. 내부도 널찍해 우리는 이 공간을 거실 겸 부엌으로 활용했다. 쉘터는 메시로 이뤄진 이너도 따로 판매한다.

놀라운 Rab의 성능!

Rab 다운포어 에코팬츠 FZ

퍼텍스 원단을 사용한 방수바지다. 종주하는 내내 피부에 달라붙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리에서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확실히 막았다. 이 바지가 없었다면 저체온증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Rab 베일 12

랩은 배낭도 잘 만든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이 배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전면부 주머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넣고 빼기도 편리했다. 12L 용량의 이 배낭으로 1박 2일 울트라라이트 하이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에필로그

허바허바 모자를 구했다!

낙동정맥 1구간 종주(월간산 3월호 참고) 때 참여한 문학수씨의 '허바허바' 모자가 몹시 탐났다. 허바허바 모자를 구하기 위해 취급 매장을 수소문했다. 이 모자는 MSR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고, 작년에 한국에 수입됐다. 들어온 물량이 많지 않아 파는 매장이 거의 없는데, 인천에 있는 등산용품점 '산여행'에 남은 물건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매장에는 모자가 2개 남아 있었고, 그중 하나를 구입했다. 이 모자를 볼 때마다 낙동정맥에서의 즐거웠던 일들이 떠오를 것 같다. 또 사무실에서 쓰고 있으면 매우 폼날 듯!

19년 된 아웃도어 편집숍 '산여행' 손홍록 대표

'산여행'은 2007년에 생겼다. 처음에는 대형마트 안에 자리를 잡았다가 1년 뒤 지금 자리로 이사해 18년 동안 영업 중이다. 19년 전 그는 일반 회사원이었다. 그전부터 산 타는 일을 즐겼는데, 회사를 관두고 매장 일을 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다. 한 자리에서 오래 영업을 한 덕에 단골손님이 꽤 많다. 서울과 김포, 부평, 주안 등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며 이들은 대부분 백패킹용 장비를 구매한다. 오래된 매장답게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장비들도 많다. 그것이 이 매장의 영업전략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손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아웃도어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제가 확실히 가이드할 수 있습니다. 도우미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명대로 1124 명인프라자 1층 106호 문의 : 032-556-1248

낙동정맥 종주 후기

장보영(트레일러너, 프리랜서 작가)

"모험한다는 기분 만끽했다"

그녀는 한국 여성 간판 트레일러너다. 그래서 체력이 좋다. 긍정적인 성격도 갖췄다. 낙동정맥 종주에 참여한 3개월 동안 그녀가 있어 매우 든든했다. 그녀는 낙동정맥 종주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만치 않았어요. 하지만 무척 재미있었어요. 모험을 한다는 느낌이었죠.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산에 빨리 올랐다가 빨리 내려가기만 했어요. 산에서 스포츠적인 요소를 주로 즐겼죠. 이번에 비교적 천천히 능선을 종주하면서 오감이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김민수(트레일러너, 배우)

"오랜만에 스틱 꺼냈을 정도로 힘들었다"

김민수 역시 트레일러너다. 마라토너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그는 낙동정맥 종주 후 이렇게 말했다.

"온 몸을 다 써서 종주했어요. 이 코스는 성남누비길 36km 코스와 비슷하군요. 쉼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닮았어요. 오랜만에 스틱을 꺼냈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어요. 지루한 면도 있긴 했는데, 지도를 보면서 가는 재미가 있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종주 후 생소했던 지역을 돌아본 것도 꽤 흥미로웠어요."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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