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中 BYD의 PHEV 기술, 믿을 수 있나

2024. 6.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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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TC 측정 기준, WLTP보다 후한것도 함정 -열 효율 46.06%, 엔진 기술 세계 최고 수준 의미 -'원조' 토요타 능가?..사실이라면 놀랍지만 믿기지 않아 중국 BYD가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모였다.

최장 2,1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엔진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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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TC 측정 기준, WLTP보다 후한것도 함정
 -열 효율 46.06%, 엔진 기술 세계 최고 수준 의미
 -'원조' 토요타 능가?..사실이라면 놀랍지만 믿기지 않아

 중국 BYD가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모였다. 최장 2,1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엔진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신차는 BYD 친 L(Qin L)과 씰 06(Seal 06)이다. 1.5ℓ 가솔린 엔진과 120㎾ 전기모터에 10.08㎾h 블레이드 배터리 구성이다. 상위 트림은 160㎾ 전기모터와 15.9㎾h 블레이드 배터리를 갖췄다. 흥미로운건 상위 트림이다. 중국 CLTC 측정 기준 효율이 34.5㎞/ℓ에 달한다.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장 120㎞다. 

 여러모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15.9㎾h 배터리로 120㎞를 갈 수 있다면 에너지 효율은 7.54㎞/㎾h. 같은 기준으로 측정된 폭스바겐 ID.7(7.57㎞/㎾h)과 맞먹는다. ID.7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지녔고 에너지밀도가 더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쓰고 있다는걸 감안하면 더 그렇다. 

 물론 중국 CLTC 측정 기준이 우리나라나 미국의 방식은 물론 WLTP 방식보다도 후한 건 사실이다. CLTC는 유럽 WLTP보다는 20%, 미국 EPA보다는 30% 더 높은 값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아 EV6 롱레인지의 CLTC 주행거리는 671㎞인 반면 WLTP 기준으로는 527㎞, EPA 기준 498㎞다. 중국 측정 기준을 맹신할 수 만은 없는 셈이다. 


 여기까지 봐서는 측정 기준에 따른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연료 효율은 또 다른 문제다. BYD 측은 친 L과 씰 06을 소개하며 1.5ℓ 가솔린 엔진의 열 효율이 46.06%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주장 대로라면 세계 최고 수준의 열 효율이다. 

 엔진의 열 효율은 실린더에 분사되는 연료가 얼마나 연소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부적인 수식은 차이가 있지만 수치가 높을 수록 연료가 더 잘 탄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적은 연료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타서 없어지는 연료가 많아질수록 배출 물질도 더 줄어들지만 열역학적으로도 기계장치의 완전 연소는 불가능하며 연소율을 높이기에도 한계가 따른다.


 그렇다면 현재의 열 효율은 어느 정도일까. 자동차 업계가 쓰고 있는 엔진의 열 효율은 통상 30%대다. 이 분야의 원조인 토요타가 2018년 하이브리드용 가솔린 엔진으로 열 효율 41%를 기록했고 마쓰다가 스카이액티브 디젤 엔진으로 40%대 열 효율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검증할 수 있느냐다. 엔진의 열 효율을 믿을 수 있는 근거는 각 제조사의 자체 측정치 정도 뿐이다. 더욱이 이 분야는 각국 정부가 인증 자료로 요구하는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검증을 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엔진 기술력에서 뒤쳐져왔다는 사실 만은 인정해왔다.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BYD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것 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놀라움과 궁금증이 동시에 들며 논란의 여지도 부정할 수 없다. 사실이라면 대단하고 뛰어난 일이지만 엔진에서 토요타를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는 주장이 썩 내키지만은 않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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