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of Monsters’···오타니 vs 스킨스, 두 괴물의 첫 만남에 MLB가 술렁인다
시즌 초반 무섭게 타오르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타격감이 최근에는 차갑게 식었다. 워낙 쌓아놓은 것들이 많았기에 아직도 성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나지만, 역사적이었던 초반 페이스와 비교하면 최근의 모습은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런 오타니가 다시 뜨겁게 불타오를만한 ‘뜨거운 승부’가 다가온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힐 최강의 강속구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맞대결이다. 메이저리그 팬들도 두 손 모아 기다릴 ‘초특급’ 매치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4일까지 타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0.988 14홈런 38타점 41득점 14도루에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출루율이 4할, 장타율이 6할을 훌쩍 넘고 OPS가 1.100을 넘어섰던 초반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신시내티 선발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에 오른쪽 햄스트링을 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리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정도였기에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그 때부터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00 OPS는 0.606에 불과하다. 홈런도 딱 1개를 쳤다.
하지만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오기 마련이다. 타자 입장에서, 강한 투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 상승세가 무척 가파르게 올라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스킨스는 오타니에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최고의 상대다. 대학 시절부터 폭발적인 강속구로 명성이 자자했던 스킨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최고의 투수 유망주라는 찬사와 함께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펑펑 꽂아대며 타자들을 압도했던 스킨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뒤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하고 있다. 22이닝을 던져 삼진 30개를 잡아내 9이닝 평균 탈삼진이 무려 12.27개에 달한다.
대학 무대, 그리고 트리플A를 초토화시켰던 스킨스의 강속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건재하다.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승격 후 4경기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9.3마일(약 159.8㎞)에 달한다. 여기에 자신이 ‘스플링커’로 부르는 독특한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오타니와 스킨스의 대결은 그야말로 ‘괴물 대 괴물’의 대결이다. 비록 이번 시즌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타자에만 전념하지만,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켰다. 투수로 160㎞ 강속구를 뿌리고 타자로는 홈런을 펑펑 쏘아대는 오타니의 모습은 사상 최초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스킨스 역시 메이저리그 역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의 강속구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만약 둘의 맞대결에서 오타니가 승리하면 그동안 차가웠던 방망이에 다시 불을 붙일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스킨스가 오타니를 압도하면, 최고 타자를 압도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더욱 쾌속 질주를 할 수 있다. 두 괴물의 맞대결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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