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신경 안썼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시즌 회고
“무패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로 앞 당면과제에 집중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가 나를 더 뛰어난 지도자로 만들 것이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르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43)이 2023~2024시즌을 되돌아보면서 한 말이다.
CNN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글로브 축구 어워즈 유럽 에디션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상한 알론소 감독과 인터뷰를 4일 전했다. CNN은 “인생이나 축구에서 목적지보다 여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알론소와 레버쿠젠은 살아 숨 쉬는 증거”라고 전했다. CNN은 “레버쿠젠의 우승과 분데스리가 44경기 무패 기록은 31년 동안 상처와 조롱을 받은 레버쿠젠으로부터 과거 악마를 제거했다”며 “국내 우승컵 2개는 ‘Neverkusen’을 ‘Neverlusen’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매우 도전적인 시즌”이었다며 “팀 내에서는 무패행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알론소 감독은 “모든 미디어가 우리가 무패행진을 할 때 경기 수에 의미를 뒀지만 우리는 단기적인 목표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레버쿠젠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다. CNN은 “레버쿠젠은 1993년 독일컵 우승 이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리그에서 여러 차례 준우승한 것,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진 것 등이 그랬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31년 동안 이어진 무관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레버쿠젠은 독일컵에서도 우승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준우승했다. 알론소 감독은 “패배를 다루는 것도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며 “이것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고 말했다. 알론소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패한 것은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론소 감독은 “독일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늘 있었다”며 “분데스리가가 전체 유럽 또는 심지어 전 세계에서 얼마나 훌륭한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분데스리가가 스페인리그, 프리미어리그처럼 전세계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중반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전임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난 1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알론소 감독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결국 리버풀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리버풀과 나눈 이야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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