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진도 아닌데 '시즌 중 주장 교체', 키움은 왜 김혜성 아닌 송성문을 새 캡틴으로 내세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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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아직 시즌이 절반을 돌지 않은 시점에서 주장을 김혜성(25)에서 송성문(28)으로 교체했다.
키움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주장직을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에 "이번 주장 교체는 김혜성 선수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차원이다. 감독님이 송성문 선수에게 주장직을 요청했고, 선수가 받아들여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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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주장직을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김혜성을 향한 배려였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에 "이번 주장 교체는 김혜성 선수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차원이다. 감독님이 송성문 선수에게 주장직을 요청했고, 선수가 받아들여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한 중요한 일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다. 김혜성은 문촌초(고양시리틀)-동산중-동산고 졸업 후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해 꾸준히 풀타임 시즌을 뛴 결과,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리그 진출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2021년 커리어 첫 3할 타율과 도루왕(46개)을 차지하며 KBO 리그 대표 2루수로 주목받았고 그해 여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주전 2루수를 꿰차며 주목받았다.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 지난해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나타냈고 올해 1월 키움 구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해외 진출을 허락받았다.
지난 3일에는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 CAA는 야구, 축구 등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아우르는 에이전시로 야구 부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가장 유명하다. CAA 야구 부문을 이끌고 있는 네즈 발레로 에이전트는 지난해 겨울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9635억 원) 계약을 끌어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키움은 김혜성에게 주장의 부담을 덜게 함으로써 선수 본인과 팀 성적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올 시즌 김혜성은 51경기 타율 0.313(208타수 65안타) 8홈런 33타점 37득점 15도루, 출루율 0.370 장타율 0.47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타의 경우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개)을 경신했다. 하지만 침체한 팀 타선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 끝까지 꾸준히 뛰어줄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송성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도 이번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 송성문은 봉천초(용산구리틀)-홍은중-장충고 졸업 후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팀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었다. 올해는 성적도 55경기 타율 0.311(177타수 55안타) 6홈런 35타점 24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75로 순항하며 구단의 신뢰를 얻었다. 송성문의 성장은 최근 키움이 애지중지하던 내야 유망주 김휘집(22)을 NC로 트레이드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로 고참이 된 송성문이 경기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긴 만큼 주장으로서도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후문. 송성문은 주장을 맡은 첫 경기인 4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 키움의 11-3 대승을 이끌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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