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직서 수리 ‘퇴로’ 열었는데…전공의 “달라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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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을 허용하고 행정처분 절차도 중단하면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공의와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 각종 명령을 철회하고,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수련에 전념해 전문의가 되도록 법적 '걸림돌'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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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적인 전공의들 “안 돌아간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공의와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 각종 명령을 철회하고,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각 병원장에게는 전공의 개별 의사를 확인해 복귀하도록 상담·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그간 현장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킨 전공의들에게는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수련에 전념해 전문의가 되도록 법적 ‘걸림돌’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의 시험을 먼저 치르게 한 후 미처 못 채운 수련 기간을 채우거나, 수련을 마친 뒤 추가 시험을 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실장은 “전공의 연차별로 다 사정이 다른데, 어쨌든 복귀하면 장애를 없애주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탈한 기간만큼은 추가 수련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탈하지 않은 전공의와 차이가 있다. 결석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수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의대 증원 백지화’를 제외한 전공의들의 기존 7대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질 높은 수련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러 조치로 전공의들의 발길을 돌리고, 전문의 등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그러나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전공의였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퇴직금은 준비되셨겠죠”라고 묻는 글을 올리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사실 이제는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다.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라며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도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개혁 논의를 이어간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돼 전공의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도록 하는 보상체계 개편안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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