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돈쓴다' 역전승 가장 많고, 역전패 가장 적은 삼성 "구단에 감사해"

나유리 2024. 6.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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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구단에서 많이 채워주셨죠."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8회 '뒤집기쇼'를 펼쳤다.

삼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역전승이 가장 많고, 역전패가 가장 적은 팀이다.

지난해 삼성은 리그에서 역전패가 가장 많은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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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SSG에 승리하면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오승환, 이병헌.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4/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SSG에 승리하면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4/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삼성 김재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4/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구단에서 많이 채워주셨죠."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8회 '뒤집기쇼'를 펼쳤다. 선발 (좌완)이승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했던 경기 흐름. 0-1로 끌려가던 삼성은 8회말 단 한번의 빅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아웃 이후 류지혁의 안타,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 출루로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대타 김태훈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등판한 SSG 마무리 문승원을 무너뜨렸다. 2사 1,2루에서 김지찬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면서 2루주자 류지혁이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데이비드 맥키넌의 볼넷 출루 그리고 구자욱이 2루수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8회 역전극을 쓴 삼성은 최종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역전승이 가장 많고, 역전패가 가장 적은 팀이다. 4일까지 역전승이 18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반면 역전패는 8번으로 가장 적다. 역전패가 10번 미만인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1년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결과다. 지난해 삼성은 리그에서 역전패가 가장 많은 팀이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역전패를 무려 38번이나 당했다. 2위인 한화 이글스(34패)보다도 4번 더 많았다. 반면 역전승은 27차례로 전체 7위, 하위권에 속했다. 절대적 수치는 아니지만 뒤집는 힘은 부족하고, 뒤집히는 약점은 분명한 팀이었다는 뜻이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삼성 오승환.

이처럼 달라진 성적은 안정적인 마운드로부터 비롯된다. 가장 큰 차이는 단연 불펜진이다. 지난해 약한 불펜이 최대 고민이었던 삼성이지만, 올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집중 투자했다. 외부 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특히 김재윤을 4년 최대 58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잡았고, 베테랑 불펜 요원 임창민도 2년 8억원에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었다. 또 내부 FA였던 마무리 오승환과도 연장 계약(2년 최대 22억원)에 성공했다.

이들을 포함해 일단 불펜 가용 인원 자체가 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훨씬 운영이 수월해졌다. 임창민, 김재윤은 지난달 다소 부침도 있었지만 최근 등판에서는 다시 살아나면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해 슬럼프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1점대 평균자책점 압도적 모습을 되찾았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작년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 바로 불펜이었다. 올 시즌 들어오기 전에 새로 오신 이종열 단장님을 비롯해 프런트에서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셨다. 그러면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한번씩 체력적인 안배도 시켜줄 수 있게 됐고, 여러 명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된 것 같다. 그게 곧 지금의 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삼성은 4일 SSG전 역전승 과정에서도 정석대로 움직였다. 선발 이승현이 물러난 후 우완 이승현을 두번째 투수로 투입했고, 8회초 역전 후에는 김재윤이 8회말 1이닝을 막고, 9회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재윤이 홀드, 오승환이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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