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할머니에게 금메달을’ 유도 김민종·허미미의 도전
[앵커]
지난달 유도 세계선수권에서 김민종, 허미미가 나란히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혔는데요, 김민종은 자신을 장사로 키워주신 부모님을 위해, 허미미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파리에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럽 선수가 강세였던 최중량급에서 김민종은 한국 선수론 39년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진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마장동 정육점 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고기를 먹으며 힘과 체격을 길렀습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어릴 때부터 고기가 단백질이다 보니까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덩치가 큰 편이고, 부모님 가게 나가서 무거운 거 나르는 거 도와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노동 힘이 세진 것 같아요."]
유도 선수로 대성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파리에선 금메달이 간절합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아버지가 올림픽 갔다 와서 자기 목에 노란 색깔 하나 걸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꼭 이뤄 드려야죠."]
재일교포였다가 최근에 한국 국적을 선택한 허미미는 이젠 우승 뒤 흘러나오는 애국가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태극기 올라갔을 때 좀 감동 받았어요. (한국어 공부도) 지금 엄청 재밌어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던 만큼,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을 하늘에 있는 할머니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할머니에게) 그냥 메달 보여주고 싶어요. 아마 축하한다고 잘했다고 해주실 것 같아요."]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유도, 파리에선 허미미와 김민종을 앞세워 금맥 되찾기에 나섭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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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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