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김태흠의 생각

김동근 기자 2024. 6.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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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김태흠의 생각'이 연일 언론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달 23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세월호, 이태원, 해병대원 사망사고까지 나라의 안타까운 재난과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민주당의 선택적 정의에 진저리가 난다"며 "총선 때 대파 흔들어 대 재미를 봤다면 민생 문제나 챙기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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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충남취재본부 부장

충남도지사 '김태흠의 생각'이 연일 언론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달 23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세월호, 이태원, 해병대원 사망사고까지 나라의 안타까운 재난과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민주당의 선택적 정의에 진저리가 난다"며 "총선 때 대파 흔들어 대 재미를 봤다면 민생 문제나 챙기라"고 공격했다.

27일에는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찬성한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향해 "정치를 폼생폼사로 하지 말라. 윤석열정부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국정과제와 로드맵을 정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당신도 책임이 있다. 능력도 안 되면서 대통령 꿈만 좇지 말라"며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보다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 망나니 뛰듯 부화뇌동하는 당신이 더 나쁘다. 헛소리하려거든 당을 떠나서 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언론과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패배한 뒤 여당인 김 지사의 목소리가 커지자 다양한 해석을 쏟아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하는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견주는가 하면, 중앙무대와 떨어져 있으면서도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시각과 함께 이른바 '대권가도'를 위한 행보로도 풀이한다.

김 지사 입장에서는 듣기 싫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여야를 넘어선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현안'을 풀어가야 하는 '도지사 김태흠'보다, '정치현안'에 집중한 메시지가 많아 '정치인 김태흠'만 부각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충남도민과 충남도정은 '정치인 김태흠'과 '도지사 김태흠'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필요할까.

김 지사는 2024년 새해를 맞아 지난 1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아래와 같은 소신을 나타냈다.

"(도지사에) 두 번 세 번 나오는 생각이 없다. 대통령이나 더 큰 생각도 없다. 도지사라는 자리는 주어진 책무와 역할이 있다. 대통령 꿈을 꾼다든가 재선, 3선을 생각하면 자기 소신과 철학대로 못 간다. 도민들 눈치 보고, 언론인들한테 포장하고, 인기 위주 인기 영합으로 가기 때문에 소신과 철학대로 갈 수 없다. 저한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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