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따귀 논란’ 윌 스미스 복귀작 ‘나쁜 녀석들 4’…30년 찰떡 콤비의 귀환
아카데미 시상식 따귀 논란 스미스
자신의 출세작 시리즈 통해 ‘복귀’
세월의 흐름·배우들 나이듦 느낄
1~3편 정주행도 색다른 재미 선사
미국 액션 영화 시리즈 <나쁜 녀석들>은 배우 윌 스미스를 일약 ‘월드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무더운 해안 도시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 콤비 마이크 라우리(윌 스미스)와 마커스 버넷(마틴 로렌스)의 활약을 다룬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는 오는 6일 시리즈 4편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로 돌아온다. 1995년 개봉한 1편부터 4편까지 30년째 호흡을 맞춰왔다.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윌 스미스는 자신의 출세작을 복귀작으로 택했다.
<라이드 오어 다이>에선 마이크와 마커스가 진짜 ‘나쁜 녀석들’로 몰린다. 이들은 콘라드 하워드 반장이 생전에 마약 조직 비리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수사를 펼치다 거꾸로 용의자가 된다. 천하무적 주인공들도 30년의 세월을 피하지 못했다. 마이크는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마커스는 심장마비를 겪는다. 하지만 초반부 편의점 강도 장면은 여전히 콤비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욕설 섞인 말장난을 주고받으며 아옹다옹하지만 범인을 제압할 때는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준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 포진했다. 최고급 스포츠카가 굉음을 뿜으며 추격전을 벌이는 ‘카 체이싱’ 장면은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로 꼽힌다. 팬들은 매 편마다 ‘포르쉐 911 카레라’를 비롯해 어떤 슈퍼카가 등장하는지 눈여겨본다. 콘라드 반장 역의 조 판토리아노 등 상당수의 조연 배우가 같은 배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마커스가 여전히 과일향 사탕 ‘스키틀즈’에 열광하는 모습도 귀엽다.
고막을 맹렬하게 때리는 힙합 음악은 이 시리즈의 즐거움이다. 1편에 투팍,노토리어스 B.I.G.,워렌 G가 참여했고, 이후에도 팻 조, 제이지, 50센트,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최정상급 래퍼들이 OST(삽입곡)를 만들어왔다. 콤비가 레게 그룹 이너 서클의 곡 ‘배드 보이즈’를 부르며 흥겨워하는 장면은 4편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라이드 오어 다이>에선 마이크의 아들 등 전편들로부터 이어진 내용들이 있다. 4편만 봐도 감상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1~3편도 관심이 있다면 1편부터 차례대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시리즈의 변화와 배우의 나이듦을 보는 재미가 있다.
시리즈의 시작인 <나쁜 녀석들>(1995)은 상업광고 감독 출신 마이클 베이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었다. 마이클 베이는 자신의 장기인 ‘화려하고 빠른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멀미날 정도로 마구 흔들어대는 폭발, 파괴, 질주 장면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쁜 녀석들 2>(2003)에선 통쾌한 액션, 성적 장면, 거친 욕설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1·2편의 흥행으로 윌 스미스뿐 아니라 마이클 베이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3편인 <나쁜 녀석들: 포에버>(2020)에선 마이클 베이가 하차하고 아딜 엘아르비, 빌랄 팔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새 감독들은 전편들에 비해 시각적 액션보다 서사적 드라마에 집중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했고 성적 장면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일부 팬들은 시리즈의 매력이 사라졌다며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인기는 식지 않았다. 4편인 <라이드 오어 다이>의 연출도 같은 감독들이 맡았다.
<라이드 오어 다이>는 윌 스미스가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건’ 이후 자숙하다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윌 스미스는 시상자로 나선 배우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를 두고 농담을 하자 뺨을 때렸다. 윌 스미스는 “깊이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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