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폴스 9'으로 뛰는 것이 끔찍했다"고백→But "팀에 도움이 되면 뭐든지 해야한다. 포지션 상관없다"는 20살 MF→팀내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수비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대 축구는 주어진 역할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한 포지션에서만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023-24 UEFA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오른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20)이 우승 후 가진 방송에서 한 인터뷰 내용이다.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첫 시즌에서 라리가 25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팀내 최다 득점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11경기에서 4골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렇게 이적 첫해 빼어난 활약을 펼친 벨링엄이지만 그도 불만이 있다. 챔피언스 리그 한 팀과의 경기를 콕집어서 이야기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이었다. 벨링엄은 8강전 홈 경기 인지 아니면 어웨이 경기인지, 아니면 두 경기 모두 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벨링엄은 “맨시티와의 8강전에서 나는 거의 폴스 나인으로 뛰었다. 공을 잡아야했고 그게 끔찍했고 싫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벨링엄이 이야기한 폴스(False 9) 나인은 축구 용어이다. 영어 단어에서 알수 있듯이 ‘가짜, 또는 거짓 9’이라는 의미이다. 축구에서 9번은 센터포워드를 의미한다. 중앙공격수이다. 그런데 앞에 가짜, 거짓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 중앙공격수 노릇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득점찬스를 노리는 것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 기회를 잡는 공격수이다. 수비수노릇도 하면서 공격수 역할도 하고, 또 찬스를 만들어주는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약을 펼쳐야하는 자리이다.
벨링엄이 바로 ‘폴스 9’이 끔찍했다고 한 것은 다양한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라운드를 쉼없이 뛰어 다녀야 했기에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벨링엄은 자신의 주어진 역할이 폴스 9이었기에 충실히 수행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이 요구하고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결국 네가 이런 (챔피언스 리그 우승)밤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어떤 포지션이든 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20살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마음가짐이다.
벨링엄의 폴스 9을 알고 있던 해설자가 있었다. 당연히 벨링엄을 칭찬했다. 바로 티에르 앙리였다. 앙리는 “도르트문트가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는 동안 벨링엄의 뛰어난 수비 능력은 전문가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앙리는 벨링엄의 오프 더 볼(off the ball)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더 선은 전했다. 오프 더 볼은 공이 없지만 상대방 공격수를 밀착 마크, 찬스를 주지않는 것을 의미한다. 앙리는 이같은 벨링엄의 역할에 좋은 점수를 준 것이다. 실제로 앙리는 200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때 자신의 역할이 바로 폴스 9이었고 경기에서 수비적인 측면을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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