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그리치 前하원의장 "트럼프, 한국 무방비로 두지 않을것"

"트럼프, 한국 역내 핵심 국가로 이해하고 있어"
"김정은에 韓 공격 용인한단 신호 보내선 안돼"
"트럼프, 한국과 경제·군사 분야에서 협상할 것"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원로 정치인인 뉴트 깅그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 등에 무방비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타임스재단 웨비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유한 동맹국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기꺼이 부담을 나누려 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한국을 무방비로 내버려두는데 관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걸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깅그리치 전 의장은 "그는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역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한 핵심국가(key linchpin)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한국과의 동맹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어떤 식으로든 김정은에게 한국에 대한 공격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살행위다"며 "트럼프는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 지도자기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행동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습게도 트럼프는 김정은이 거칠다는 이유로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은 훌륭한 싸움꾼이 될 수 있고, 그렇기에 트럼프는 북한을 봉쇄하고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지지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나, 깅그리치 전 의장은 선을 그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그들을 어디로 옮길 것이냐. 동아시아 안정을 원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아마 최선의 장소에 있을 것"이다"며 "대만에 그들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주한미군)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하는 것이 미국에 대한 공격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많은 숫자인지를 신경쓴다"며 "그 부분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경제통상, 군사 등 다방면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솔직히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4년은 모두가 협상이었다. 그는 협상을 좋아한다"며 "그는 가능한 큰 결과를 요구해야한다고 믿으며,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말하길 기대한다. 그러면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승만 시절의 국가, 가난에 시달리는 국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공격적인 기업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경제 분야에서 협상을 하고, 군사적 측면에서도 협상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친트럼프 성향이 짙은 공화당 원로 정치인이다. 2016년 대선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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