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될 것"…최지은 '우리의 여름에게'

조수원 기자 2024. 6. 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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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지키며 나는 오늘도 사랑을 배운다."

손녀에게 먹일 오이지를 절이기 위해 눅눅한 여름 새벽 물을 끓이다가 화상을 입은 할머니, 열두살까지 품에 안아 머리를 감겨주던 할머니, 그렇게 "나의 몸, 나의 말, 때때로 나의 밤이 되어 내내 나와 함께할 사랑의 재료들"이 되어준 기억들.

마침내 "그러니까 나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될 것"이라 말하며 풀어놓는 이야기는 마음의 온도를 올리고, 우리를 지탱해온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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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리의 여름에게(사진=창비 제공) 2024.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나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지키며 나는 오늘도 사랑을 배운다."

젊은 시인 최지은의 에세이 '우리의 여름에게'는 작가의 유년기를 내밀한 고백의 목소리로 풀어놓으며 감동을 선사한다.

어린시절 조손 가정에서 성장하는 동안 마음을 다해 사랑해 주었던 할머니부터 웃고 울게 했던 친구들, 언제나 긴 단어들을 덧붙여서만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여름에 만난 아이'에서 작가는 자신 안의 어린이가 혼란하고 뜨거운 날들을 보내며 무엇을 느꼈고 어떤 사랑을 했는지를 복기한다. 저자는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할머니가 있다"며 "어린 시절 할머니가 주었던 사랑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양분이 됐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언제나 ‘주는’ 쪽으로, 가난한 형편에도 가난하지 않은 마음을 물려주려 애쓰던 모습으로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손녀에게 먹일 오이지를 절이기 위해 눅눅한 여름 새벽 물을 끓이다가 화상을 입은 할머니, 열두살까지 품에 안아 머리를 감겨주던 할머니, 그렇게 “나의 몸, 나의 말, 때때로 나의 밤이 되어 내내 나와 함께할 사랑의 재료들”이 되어준 기억들. 마침내 “그러니까 나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될 것”이라 말하며 풀어놓는 이야기는 마음의 온도를 올리고, 우리를 지탱해온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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